
벌초철이 가다오면서 벌 쏘임 사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7000여건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60% 이상은 9월에 집중돼 성묘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요즘에는 말벌술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무모하게 말벌을 잡으려다 벌 쏘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말벌은 꿀벌에 비해 크기가 크고 독성이 꿀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며 꿀벌은 한번 벌침을 쏘고 죽지만 말벌은 독침을 여러 번 반복해서 쏠 수가 있어서 치명적이다.
흔히 우리가 말벌이라고 부르는 벌은 장수말벌, 쌍살벌, 황말벌, 땅벌 등 그 종류만도 30여종이 되며 요즘에는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이 급격히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중 장수말벌이 가장 위험하다. 장수말벌 크기는 3~4cm에 이르며 벌독만으로도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들어있어 쏘였을 때 통증이 심하다. ‘마나린톡신’이라는 신경독은 신경계의 작용을 멈추게 하는 물질로 생명에 위협적이다.
등검은말벌은 군집으로 개체수가 많고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로 하는 등 도시환경에 적응하고 있어서 도심에서도 말벌로 인한 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벌초를 할 때 벌 쏘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밝은 계열의 옷은 피하고, 벌은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 하므로 향수 등 화장품사용을 자제한다. 이와 함께 가급적 혼자 작업하지 말고 2인 이상이 작업하면서 한 사람은 계속 주변을 살피는 것이 좋다.
벌초를 하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에는 침착하게 예초기를 끈 후 신속하게 30m 이상 벗어나는 것이 안전하다. 벌에 쏘였을 경우 몸에 남은 벌침은 손톱이나 핀셋으로 빼려하지 말고 신용카드처럼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조심해서 긁어내야 한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냉찜질이 효과적이고, 호흡이 어렵거나 몸에 두드러기 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을 사전에 숙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