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4·3 수형인들 “70년 세월 고통 무게만큼 절실히 환영”
백발 4·3 수형인들 “70년 세월 고통 무게만큼 절실히 환영”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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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3 군법회의 재심 개시 결정 관련 회견
“살아생전에 결말 볼 수 있게 빠른 진행 부탁”

제주지방법원이 지난 3일 4·3당시 이뤄진 불법 군사재판에 대한 재심을 개시할 것을 결정하자 백발노인이 된 4·3수형인들은 “국가 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 기본 이념을 받아들인 역사적 판결”이라며 “70년 세월 고통의 무게만큼 진실하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4·3 수형생존자와 가족, 제주4·3도민연대는 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에 의해 찢기고 망가진 세월의 억울함을 이제서라도 풀 수 있는 길이 열린다니 떨리는 감격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제주지법 결정은 앞으로 4·3해결과정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며 “2530명 수형인명부에 등재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앞으로 재심과정을 통해 70년 세월의 통한을 푸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4·3 수형인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이 제주 4·3 진상규명을 이뤄가는 과정이며,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세우는 밑바탕이 될 것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우리 재심청구인들은 너무 많은 나이다. 1년 5개월에 이르는 재심 청구 재판 기간동안 거동조차 못할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들이 살아생전에 기대하는 결말을 볼 수 있도록 빠른 진행을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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