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기업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내수부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20일까지 도내 297개 기업을 대상으로 ‘8월 기업경기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도내 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3으로 전 달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전국 업황BSI(74)와 비교해도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9월 업황전망BSI 역시 2포인트 내려앉으며 74에 머물렀다. 그만큼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8월 업황이 57로 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고, 9월 전망(57) 역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제조업은 8월 업황(73)과 9월 전망(75) 모두 2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됐거나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8월 중 매출(71→69)과 9월 전망(73→72) 모두 하락했고, 8월 채산성(77→79)과 9월 전망(78→79)은 소폭 상승했다.
이 외에 자금사정(75)과 9월 전망(77)은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기업들은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20%)을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내수부진(16.5%), 경쟁심화(10.4%)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자리했다.
이 가운데 내수부진(+1.8%p)과 불확실한 경제상황(4.8%, +0.9%p) 등에 대한 응답 비중은 상승한 반면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과 자금부족 등을 택한 비중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