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중 교사·학생 100여명 닭머루해안서 구슬땀
“심각한 환경오염 실태 알려서 경각심 일깨워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각계 각층에서 많은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도 그물이나 부표는 물론이고 캔, 스티로폼, 플라스틱, 유리 병까지 생활쓰레기가 많은 것 같아요”
지난 1일 제주매일이 주최한 ‘2018 제주바다환경정화체험 행사’가 제주시 조천읍 닭머루 해안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본사가 제주바다의 환경 실태를 체험, 제주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참가 인원들은 행사 취지에 걸맞게 각종 쓰레기를 보고 주우며 바다환경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이날 해변정화에 참여한 제주 아라중학교(교장 강창효) 학생들과 교직원 100여 명은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궂은 날씨임에도 이곳을 찾아 널브러진 해양쓰레기들을 보고 주우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해변가의 낭만은 온데간데 없이 쓰레기로 뒤덮인 해변의 분위기는 추적 추적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해변 곳곳에는 플라스틱, 유리병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넘쳐났다. 비닐봉지, 옷가지, 밧줄 등 종류도 다양했다.
강창효 교장과 인솔 교사들의 솔선수범 아래 학생들과 하나 둘 쓰레기를 줍다보니 순식간에 마대 자루가 가득 찼다. 정화활동이 끝나고 한쪽에 수북히 쌓인 쓰레기 산의 높이만큼 학생들의 가슴에도 일렁임이 일었을까.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안승범(아라중 2학년) 군은 “쓰레기를 줍다보니 몇 년이 지나도 완전히 분해 되지 않는다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가장 많았다”며 “이런 쓰레기들을 삼킨 물고기나 조개를 사람이 다시 먹는다면 인체에도 유해물질이 축적돼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변재호 군(2학년)은 “해양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 환경을 복원하고 보호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할 것”이라며 “심각한 환경오염의 실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어른들이 반성할 대목도 없지 않다. 행정도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학생들이 몇 시간의 봉사활동으로 당장 수거할 수 있는 쓰레기의 양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심각한 바다환경의 현장을 제주의 주인인 학생들이 직접 확인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행동하는 미래의 제주 주인들이 더욱 늘어나 아름다운 우리 제주 바다가 더욱 청정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