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호우특보가 발효된 제주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당 120mm의 폭우는 제주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호우경보가 해제된 이날 오후 4시 25분까지 남부지역 하루 강수량은 서귀포 189.5mm, 신례 177.0mm, 강정 138.5mm, 남원 84.5mm를 기록했다.
동부지역인 성산에는 51.6mm, 표선 113.5mm가 내렸다. 산간에도 한라산 사제비 242.5mm, 윗세오름 129.5mm 등을 기록했다.
특히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서귀포 120.7mm, 강정 116.5mm, 기상과학원 112.5mm, 신례 97mm 등으로 순식간에 10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번 비로 서귀포 신시가지와 비석거리 등 도로 일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 서귀포시 서문로타리에서 승용차량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 갔으며, 주택과 상가도 26곳이 피해를 입었다. 침수 피해로 서귀포시 하효동 시각장애인 주택이 한때 정전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었던 제주도 산지의 호우특보는 발표 가능성이 적어 새벽 4시를 기해 해제했지만, 대기불안정과 지형적인 영향으로 산간과 동부 및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약하게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3일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겠으나, 4일 다시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새벽 한때 비가 온 후 차차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