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산과고 말 판매, 뷰티고 헤어서비스, 제주고 카페 등 제안

특성화고 학교협동조합지원센터를 설립해 도내 특성화고 학생들이 전공 연계 교육 효과를 얻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은 현행 특성화고 현장실습이 학습이 아닌 근로로 흐르면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의뢰한 ‘특성화고 학교협동조합 운영 모델 및 수익구조 발굴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이 같은 결과를 보고받았다.
30일 교육청 제3회의실에서 열린 최종 보고회에서 연구진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전공과 연계된 재화나 용역을 판매하는 기회를 가지는 방식으로 일자리 경험 교육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서귀포산업과학고에 대해서는 학교 자체 자원인 말을 판매하거나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교육 농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내놨다. 제주고인 경우 큰 학교 부지와 도심에 위치한 지역적 이점을 살려 카페 등을 운영하고, 한국뷰티고의 경우 현재 봉사활동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헤어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제안했다. 그러나 반드시 학과와 연계하지 않더라도 특성화고에서 창업 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각 학교별로 협동조합을 추진할 경우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늘고 각종 행정비용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여러 학교가 하나의 법인을 활용하는 연합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고도 제안했다.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개별학교들이 지점으로 등기해 각자 독립적인 판매와 자금 배분을 하고 있는 경기도의 사례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장기적으로는 도내 6개 특성화고 중 다수 학과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확산성을 염두에 둔다면 지역거점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동조합의 경우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참여 주체의 다양화, 적극성 유도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자체, 지역, 주민의 참여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