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강렬한 터치로 '제주인의 표정' 묘사
거칠고 강렬한 터치로 '제주인의 표정' 묘사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5.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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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언 '제주사람들', 서울 인사아트센터서 열려

등짐 한 가득 해산물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자구내 포구 해녀, 성게며 전복을 따기 위해 입수하는 온평리 해녀의 굳게 다문 입술, 두툼한 옷으로 무장을 하고 새벽길을 나서는 신산리 아낙네들.
제주의 일상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거칠고도 강렬한 필선이 펼쳐진다.
강동언의 '제주사람들'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강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의 본성으로서 필선과 평면성이라는 순수조형적 방법론에 충실하면서 서민들의 거칠고 투박한 안면표정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표상되는 인물은 노동의 소명을 실천하는 보편적 인간의 모습이자 환경에 대응 혹은 순응하며 살아가는 자연인의 모습이다.
특히 강 화백은 제주각지의 지명을 붙이면서도 자신의 작품에 지역 사람들 간에 신체적 차별화를 특별히 시도하고 있지 않았다.
체형이나 복장 그리고 안면골상의 특성을 구분하지 않음으로서 그저 제주사람들을 표상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강 화백은 인물화의 경우 배경을 완전히 비워두고 '없음'의 의미와는 다른 철학적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즉 보는 이로 하여금 연상작용에 의한 상상을 통해 상상의 풍경을 그려보게 하는 흥미로움을 연출하고 있다.
강동언 화백은 남제주군 성산읍에서 태어나 제주대 미술교육과, 세종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수의 미술관, 그룹전 초대전에 출품해 왔으며 현재 제주대 미술학과 교수, 평생교육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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