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후 무엇이 남는가
태풍이 지나간 후 무엇이 남는가
  • 이승철 제주소방서
  • 승인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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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망가져 거리에 버려진 우산만이 태풍이 다녀갔음을 말해준다.

크고 작은 피해는 있었지만 6년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이 비교적 무사히 지나갔다.

태풍은 대비하는 것만큼이나 태풍 후 대처요령 또한 매우 중요한데, 구급대원의 입장에서 보는 건강관리 대처요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수해를 당하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또는 가재도구를 옮기고 사람을 구하는 도중에 몸을 다치고 손상하는 경우가 많다. 오염된 물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면 피부가 가렵고 따가우며 발갛게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는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는데 깨끗한 물에 바로 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다친 부분은 즉시 소독을 해 주어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의 예방 또한 매우 중요한데,수인성 전염병이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상한 음식물을 먹어서 생기는 이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식중독을 포함하여 장티푸스, 콜레라 등과 같이 열, 복통, 구토, 몸살증상과 함께 생기는 설사병을 말한다.

무엇보다도 식수나 음식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식기나 도마, 수저도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끓인 물로 소독을 해야 된다. 아무리 음료수와 음식이 부족해도 함부로 물에 젖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습도가 높으면 각종 곰팡이 균이 많아져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젖은 피부를 방치하면 무좀도 기승을 부리게 된다.

더러운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기면서 파리와 모기가 들끓기 때문에, 해충에 의한 전염병의 위협도 높다.

오염된 식품으로 인한 식중독 위험도 계속된다. 태풍이 지난 뒤에는 그만큼 주변 환경 소독과 방충망 설치, 음식 주의를 계속해야 한다.

달갑지는 않지만 분명 반가웠던 태풍 ‘솔릭’, 대비했던 만큼이나 사후의 처리에도 신경써야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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