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체험마을 운영 활성화 ‘요원’…2곳 문 닫는다
어촌체험마을 운영 활성화 ‘요원’…2곳 문 닫는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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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8곳 중 중문·하예마을 관리마을서 제외
市 “사무장 구인난 영향”…지원강화 등 필요

도시민의 레저욕구 충족 및 어촌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조성된 어촌체험마을 2곳이 사실상 문을 닫는다.

체험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할 인력을 구하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하지만 행정과 마을의 운영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 하예어촌체험마을과 중문어촌체험마을이 한국어촌어항협회의 관리 마을에서 제외된다. 한국어촌어항협회는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어촌체험마을을 해양관광포털 ‘바다여행’을 통해 홍보 및 관리하는 단체로 ‘관리 제외’는 사실상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어촌체험마을은 국비와 도비 지원 사업(각 50%)으로 1개소를 조성하는데 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지난 2001년부터 어촌의 자연경관, 전통문화 등의 자원을 관광자원화해 어업인에게는 어업 외 관광 소득을 창출하고 도시민에게는 휴식과 체험 및 학습 공간 등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되기 시작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02년 남원읍 위미1리마을을 시작으로 모두 8개 마을에 조성이 된 상태다. 이들 8개 마을은 마을별로 특화된 체험 및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최근 5년 동안 연간 10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려왔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돼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3년 조성된 하예마을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2004년 조성된 중문마을 역시 작년 한해 체험마을 운영을 전혀 하지 못해 관리지정 제외 대상으로 분류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어촌체험마을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사무장 채용 공고를 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지원되는 사무장 인건비가 150만원 안팎인데다 상시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채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리 제외 지역으로 분류된 2개마을만 보더라도 최근 몇 년 간 해마다 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단순 인력난 때문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사무장 채용 문제로 볼 수 있지만 행정 지원이 미흡하고 마을의 운영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체험관광 활성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추진된 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의 순항을 위해 행정 지원 강화 및 마을의 운영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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