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 직무에 관심이 있는 취업준비생으로서 현장에서 실무적인 경험을 쌓고 싶어 주저없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떨리는 첫 출근 날, 제주개발공사의 물류에 대하여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다. 물류는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고 대화하며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 이튿날, 물류관리팀 멘토와 함께 무작정 제주삼다수가 생산되는 교래리 공장으로 향했다. 현장 근무자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제품이 출고되는 현장으로 이동했다. 많은 수량의 삼다수가 끝이 보이지 않는 운송 차량 행렬에 상차되고 있었다. 이후 멘토와 나는 제주항으로 향하는 25t 윙바디 차량에 몸을 실었다.
제주항에 도착하면 지게차에 의해 제품 하차 작업이 이뤄지고, 선박 출항시간에 맞춰 컨테이너 적입 및 선적이 된다. 이후 삼다수는 목포, 완도, 녹동, 인천, 부산 등의 내륙항으로 이동되며 이곳에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판매처 센터까지 도달하게 된다.
사진이나 책에서만 보던 상황들이 눈앞에서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게 신기해 연달아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단순히 운송 트럭을 타고 항만에 도착하는 과정에 불과했지만, 물류는 각 구간에 따라 여러 이해관계자로 얽혀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한편 사무실 내부에서 배운 물류의 핵심은 ‘소통과 협력’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제주개발공사의 물류는 재고·물동·품질관리 등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공사 내 다양한 부서와 협업을 한다. 재무·회계는 기업의 언어이기 때문에 당연하고, 생산·영업 등과 수시로 소통하며 재고관리 및 운송계획에 만전을 기한다.
국내 먹는샘물 점유율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가 일반 소비자에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소통의 과정들이 필요했을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2개월의 인턴 생활동안 물류 직무에 대한 확신이 섰을 뿐만 아니라 팀원들을 통해 바람직한 회사 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