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끝났지만 교육당국 늑장 논란 계속
태풍 끝났지만 교육당국 늑장 논란 계속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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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등교 시간대 휴업명령…학교장 학사조정 소극 ‘도마’
▲ 23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태풍 피해 학교를 방문해 시설 파손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뒤늦은 휴업명령 발동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하루 전 통지’ 제도화 등 건의 잇따라

태풍 솔릭은 한반도를 빠져나갔지만, 교육당국의 늑장 대응은 지난 주말 내내 회자됐다. 학부모들의 분통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이어졌다.

지난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은 사람 걸음과 비슷한 시속 4km 속도로 느리게 한반도를 지났다. 때문에 당초 새벽 3시경 가장 셀 것으로 전망됐던 솔릭은 예상과 달리 이날 오전 아이들의 등교시간에 맞춰 강한 비바람을 뿌렸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만해도 전체 학교 수의 10% 내외에 불과했던 휴업 학교 수(18개교)는 이튿날 오전 8시 41개교, 오전 9시 56개교로 급격히 늘어났다.

그 시각 많은 학교들은 예상외의 태풍 진로에 당황하면서도 섣불리 휴업을 결정하지 못 했다. 등교시간이 거의 다 돼서야 학사일정 조정을 통지받은 학부모들은 출근시간과 아이들 등교시간을 맞추지 못 해 혼돈의 아침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은 무슨 일인지 오전 9시30분경에야 강제 휴업조치 명령 공문을 각 학교에 파급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일부 학교의 경우 아이들이 이미 학교로 출발했을 오전 8시30분경에야 교육감 주재 긴급상황회의를 열었고, 그로부터 한 시간이 지나 각 학교에 휴업 공문을 발송하면서 늦어도 너무 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교육청의 최종 결정이 늦어지면서 세화중 등 일부 학교는 등교한 학생들이 많아 교육감의 휴업명령을 따를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분통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여러 건의 게시물에서 ‘등교 40분전 두 차례 등교시간을 조정하더니 아이들이 학교로 간 뒤 교육감 직권 휴업령이 내려왔다”며 뒤늦게 판단한 학교 등 교육당국의 처벌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전남교육청은 전날 모든 학교에 휴업명령을 내렸는데 제주는 그렇지 못 했다”며 “자연재해가 올 때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학사일정 조정은 하루 전 통보해주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도 촉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회의 시작 시간이 늦어 결정이 늦게 통보된 부분이 있다”며 유감을 전했다. 또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아침 7시에 급식 재료가 들어오는 등 여러 이유로 당일 아침에 학교장이 휴업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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