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제주를 강타하고 지나갔다. 태풍 솔릭은 강풍과 함께 예상보다 많은 폭우를 쏟아내며 제주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우선 지난 22일 오후 7시 19분경 서귀포시 소정방 폭포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20대 여성 관광객이 추락해 실종됐다. 이에 해경은 소방, 경찰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실종자 수색범위를 넓혀 해상수색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사고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주재한 태풍 대비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해안변 관광지에 대한 출입 통제 및 저류지 조성사업 확대’를 건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38분경에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에 따른 승강기 갇힘 사고도 발생했다.
강풍으로 인한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서귀포시 위미항 보강 구조물과 사석 일부가 유실됐으며, 신호등과 가로등 109개가 파손됐다. 노형오거리 인근 중앙간의 분리대 100m가량이 전도되기도 했다.
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 1층과 2층 천장이 파손됐는가 하면 환경기초시설과 축산분뇨공동처리장 차량소독시설 방화셔터가 파손됐다.
또 제주시 삼양 1, 2 수원지 도수관로 접합부가 이탈되면서 건입동과 일도동, 화북동, 삼도동 일부 지역이 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이 외에도 67건의 하수관역류 사고가 발생하는 등 공공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사유시설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6시 20분경에는 제주시 김녕항 내에 계류 중이던 선외기 M호(250마력, FRP)가 침수됐고, 앞서 22일 밤 11시경에는 서귀포 강정항 내에 계류 중이던 레저보트 G호(0.8t, 40마력, FRP)가 전복되는 등 레저보트 3대가 전복됐다.
축사와 비닐하우스 파손 피해도 발생했다. 서귀포지역 돈사 5동과 액비저장조 3동의 지붕이 파손됐고, 비닐하우스 3동이 전파됐다.
정전으로 인한 주민불편도 적지 않았다. 제주시 한경·조천·구좌·삼양, 서귀포 안덕·대정·표선·중문동 등 1만3408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오후 4시 현재 8236가구는 복구됐지만 5172가구는 복구 중에 있다.
한편 태풍 솔릭은 이날 밤 9시 목포 서남서쪽 40km 부근 해상으로 북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