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기록적 폭우…인명·재산피해 잇따라
강풍에 기록적 폭우…인명·재산피해 잇따라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9호 태풍 ‘솔릭’ 제주 직격탄

소정방폭포서 사진 찍던 여성 실종…신호등·가로등 43개 파손
가로수 꺾이고 중앙분리대 전도…이동속도 느려 많은 비 뿌려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인명피해와 크고 작은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19분경 서귀포시 소정방 폭포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20대 여성 관광객이 추락해 실종됐다. 이에 해경은 소방, 경찰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실종자 수색범위를 넓혀 해상수색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사고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주재한 태풍 대비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해안변 관광지에 대한 출입 통제 및 저류지 조성사업 확대’를 건의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위미항 보강 구조물과 사석 일부가 유실됐으며, 신호등과 가로등 43개가 파손됐다. 노형노터리 인근 중앙간의 분리대 100m가량 전도됐고, 가로수 파손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2일 밤 11시경에는 서귀포 강정항 내에 계류 중이던 레저보트 G호(0.8t, 40마력, FRP)가 전복되고, 23일 오전 6시 20분경에는 제주시 김녕항 내에 계류 중이던 선외기 M호(250마력, FRP)가 침수됐다.

도내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시 한경·조천·구좌·삼양, 서귀포 안덕·대정·표선·중문동 등 1만 2012가구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 오후 2시 기준으로 7만341가구는 전기가 복구됐지만, 4617개 가구는 복구 중이다.

제주시 종합경기장 서측과 연동과 도남동에서는 하수가 역류됐으며 구엄리 도로는 침수됐다. 삼양 1,2수원 상수도 도수관 500mm파손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태풍의 이동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이동하다 보니 복구 작업에 난항을 격고 있다. 솔릭의 이동속도는 시속 4km에 불과하다. 

당초 기상청 예보에서는 태풍 솔릭이 오후 3시경 제주를 통과해 목포 서남서쪽 100km해상을 지나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후 4시에도 제주도 전역에 태풍 경보가 발효되면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예상했던 최대 강수량(400mm)도 훌쩍 뛰어 넘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라산 윗세오름과 사제비에 각각 885.5mm, 971.0mm의 비가 내렸다. 제주(북부) 282.1mm, 서귀포(남부) 125.4mm, 성산(동부) 108.4mm, 고산(서부) 102.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원희룡 지사는 “태풍의 이동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지나고 있는 만큼 피해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정보공유와 응급복구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