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지사 “정보공유·복구조치 만전 기해야”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행정당국이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공직자의 연가 등 휴가 사용을 제한하고 휴가 중인 공무원 전원을 업무에 복귀 시키는 등 제주도 본청과 양 행정시, 읍·면·동 전 공무원이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비상근무체계에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오전 8시부로 상황근무체계를 비상 Ⅱ단계로 격상하고, 교육청과 경찰청, 해양경찰청, 해병대 9여단 등 9개 재난관리책임기관도 24시간 상황근무체계에 들어갔다.
또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공항체류객 지원 매뉴얼 협업시스템을 가동했다. 차량침수 우려지역 3개소(한천공영2, 남수각1)에 대해 차량 출입통제 및 이동조치를 실시했으며, 모슬포항과 성산항 등 선박화재에 대비해 소방력을 전진 배치했다.
이와 함께 탑동, 월정, 사계 해안도로와 산방산 진입도로를 통제했으며,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모니터링 요원을 현장에 배치해 하천별 유량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한천 제1·2저류지, 병문천 제2·5저류지, 산지천 제4저류지 수문을 개방해 유량을 조절하고 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23일 서귀포시 위미항 보강구조물과 사석일부가 유실되고 신호등 37개가 파손됐으며, 노형로터리 부근 중앙간이 분리대 100m가 전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가로수 77그루와 삼양 1·2수원 상수도 도수관 500mm가 파손돼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제주시 한경, 조천, 구좌, 삼양과 서귀포 안덕, 대정, 표선, 중문 등 1만2012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해 4671가구에 대한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해병대 제9여단, 한국전력, KT,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와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항공·여객선 운항 중단에 따른 잔류 탑승객 수송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3일 오전 태풍 솔릭 대처상황보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직자 여러분들과 함께 비상대기하겠다”면서 “태풍의 이동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지나고 있는 만큼 피해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정보공유와 응급복구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