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 여름방학 지형도 바꾸나
‘폭염 장기화’ 여름방학 지형도 바꾸나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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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중랑캠핑숲 공원 잔디광장에 개장한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미끄럼틀을 타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학교 개학 늦추고
내년도 방학 일정 고민
냉방기 요금 추가 지원

제주지역에 폭염 특보가 35일째(14일 기준) 이어지는 가운데, 도내 일부 학교가 개학을 늦추거나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학사일정을 예정대로 가는 학교들 중에서도 내년 여름방학 확대를 고민하는 곳이 적지 않아 장기화되는 폭염이 제주지역 학교들의 방학 지형도를 바꿀 지 주목된다.

제주지역은 지난 7월 11일 이후 35일째 폭염특보가 발령되고 있다. 14일에는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35.3도까지 치솟으며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나타냈다. 

무더위가 지속되자 일부 학교들은 개학을 늦추거나 단축수업을 결정했다. 제주중앙중학교가 16일 예정이던 개학을 23일로 1주일 연기했다. 이미 개학한 함덕고와 서귀포산업과학고는 오는 17일까지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이번 주 개학 예정인 함덕중과 표선중, 제주중앙고도 개학 후 당분간 단축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경우 개학 일정을 조정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기상예보가 1주일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개학이 임박해서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학교가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학일수는 190일 이상 법정 수업일수만 맞추면 학교 재량에 따라 학교장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번 여름방학의 경우에도 짧게는 17일(신성여고 등)에서 길게는 51일(안덕초 등)까지 학교 간 큰 차이를 나타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여름방학이 긴 OECD국가들과 달리, 난방비 등의 문제로 겨울방학을 길게 유지해왔다. 2015년부터는 교육부가 학년이 바뀌는 기간에 수업이 파행으로 이뤄지는 문제를 개선하도록 하면서 많은 학교들이 2월 등교기간을 줄여 겨울방학을 늘리고, 여름방학을 줄이는 패턴을 갖춰왔다. 

이런 가운데 올여름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학교들이 다시 여름방학을 늘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여러 학교 관계자들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올해는 기존 일정대로 가지만, 폭염 시 체육활동을 자제해야 해 교육활동과 학생지도에 두루 영향이 있다”며 “내년에도 폭염 장기화 추세가 예상될 경우 여름방학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도교육청도 냉방비 지원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학교현장의 하절기 냉방기 가동시간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지난 6월 전기요금 보전금 11억500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최근 각 학교에 총 7억8000만원의 학교운영기본경비를 추가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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