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불안’ 끝 안보여
‘밥상불안’ 끝 안보여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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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방부제-말라카이트 그린…기생충 알

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먹거리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김치를 생산하는 19개 중소업체 가운데 2곳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되면서 시민들은 더욱 당혹해 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는 조사대상 502개 업체 가운데 16개 제품에서만 기생충알이 나왔다면서 검출업체의 비율을 3.2%에 불과한 적은 수라고 시민들을 안심시키려 들지만 그럴수록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하순부터 기생충알 검출로 국내 및 제주지역 반입이 금지된 중국산 김치의 경우만 하더라도 제주시 지역 700곳의 음식점과 가정집 100곳 등 모두 800곳에 공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서귀포시와 북제주군은 자신들의 지역에 있는 수백곳의 음식점들 가운데 중국산을 사용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공개, 시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제주지역에 밀물처럼 반입된 헐값의 중국산 김치가 과연 제주시 지역 음식점과 가정집에만 공급되고 서귀포시 및 북군지역에는 전혀 반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도민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냐 하는 것이다.
이번 일련의 사태는 김치가 우리 국민들 식탁에 없어서는 안되는 가장 필수적인 음식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배가시키고 있다.

식품의약품 안전청은 검출된 기생충알이 미성숙 란이어서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크게 해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을 액면 그대로 믿고서도 자신들의 하루세끼 밥상에 김치를 대하는 시민들에게는 이 말이 먹혀들리 만무하다.
건강을 크게 해치치 않는다고 해서 기생충알이 들어있는 김치를 먹을 만한 배짱 좋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식탁은 그동안 끊임없이 위협받아 왔다.
가짜 참기름에서부터 불량색소를 넣은 과자류에, 방부제가 들어있는 빵.
최근에는 말라카이트 그린 민물 향어 등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이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값싼 식품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면서 검증조차 제대로 안된 음식들이 우리 식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식품 등 먹거리와 관련된 사건들이 날 때마다 ‘근본대책’을 수립한다고 수없이 국민들에게 약속했으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급기야 국민들의 필수 밑반찬인 ‘김치파동’까지 자초하는 상황을 맞았다.
시민들은 이번기회에 수입식품들에 대한 검역강화와 불량식품 제조판매 등에 대한 처벌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 집행돼 더 이상 밥상 앞 불안을 잠재워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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