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하차거래 강행 ‘제주 농가 어쩌나’
양배추 하차거래 강행 ‘제주 농가 어쩌나’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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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하차경매 9월부터…물류비 부담 가중
서울농수산식품公-도농업인단체 접점 못 찾아

오는 9월부터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양배추에 대해 포장 및 하차거래가 시행되는 가운데 제주지역 농가들이 물류비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오는 9월부터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모든 양배추에 대해 하차거래를 시행한다.

하차경매는 기존 차상경매와 달리 농산물을 바닥에 내려놓고 경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산지에서는 농산물을 규격포장한 뒤 팰릿에 쌓아 출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상자 제작비, 운송비, 포장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 농가의 물류비 부담이 늘어난다.

제주지역의 경우 양배추가 12월부터 출하되지만 농가들은 하차거래 시 추가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의 중재로 지난 2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및 애월 양배추 생산자협의회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 등이 간담회를 갖고 제주산 양배출의 현실적 출하방식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 농가들은 “팰릿 하차거래로 출하방법을 변경할 경우 기존 출하방식 대비 물류비 상승 부담과 함께 해상 물류 처리량의 한계로 양배추 유통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일방적 하차거래 추진에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차상거래에 따른 물류 비효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설 현대화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하차거래 실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오영훈 의원은 “산지 농업인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제주농협, 양배추 농가, 농식품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들로 협의체를 구성, 산지 농업인과 도매시장 소비자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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