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들인 서울 제주농수축산 직판장 철거비 3억원 편성

도의회 예결위 강민숙 의원 “서울시와 계약 내용 몰랐나” 지적
2년 전 시설개선을 위해 8000만원을 투입한 제주 농수축산물 직판장이 내년 철거될 예정인 가운데 도민의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민숙 의원(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은 3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63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불과 2년 전 시설개선을 위해 8000만원이 투입된 제주 농수축산물 직판장이 올해 추경에 철거 예산 3억원이 편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제주의 청정 농수산물 공급을 위해 지난 1998년 서울 강남구에 10억을 들여 직판장을 설치했다”며 “서울시와의 계약도 있고, 당시 철거에 대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의 질문에 김윤자 제주도 식품원예특작과장은 “올해 2월 28일까지 직판장을 운영했고, 철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서울시에 대부를 하고 사용하는 시설물이라 그 당시 알지 못했다. 현재 철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승강기가 노후돼 2년전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했다”며 “지난 2월 28일 서울시와의 계약이 만료돼 시설물을 철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30일 서울시로부터 원상복귀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런 부분이 아니였다면 계속 계약을 연장했을 것”이라며 “현재 서울시에서 종합단위 지구계획이 수립돼 대부지를 회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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