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올해 예산 집행률이 2.7%에 불과하자 일은 하지 않고 봉급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안창남 의원(삼양·봉개동, 무소속)은 3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63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안 의원은 “올해 3월 출범한 진흥원에게 본예산에 지급된 총 사업예산은 38억4000만원인데 7월 현재 집행률은 2.72%에 불과하다”며 “이번 추경예산에 신규 사업인 애니아일랜드 조성사업 예산 1억5000만원이 계상됐는데 정상적인 예산이 올라왔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진흥원은 영상위원회, 아시아CGI창조센터를 통합하고 제주테크노파크의 문화콘텐츠 기능을 흡수하는 형식으로 통합해 출범했는데, 지금까지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느냐, 봉급만 받아간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 안 의원은 팀장급 인사 채용이 지방선거가 끝난 후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도지사의 선거공신을 염두에 두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홍두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진흥원의 사업 성격상 사업자를 공모해 추진해야 한다. 8~9월 공모사업을 진행하면 70~80% 정도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력채용은 외부기관에 의뢰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국장의 답변을 들은 안 의원은 “부끄러워서 도민들에게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이와 함께 정민구 의원(삼도1·2동, 더불어민주당)도 “집행률이 2.72%인데 사업 성격이 불문명한 애니아일랜드 조성사업 신규예산은 인정할 수 없다”며 “기관장의 책임 없는 경영운영으로 모든 부분이 부진하다”고 힐난했다.
한편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문화콘텐츠산업 정책 연구 및 개발, 문화콘텐츠개발을 위한 제주문화원형 발굴 및 보존,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육성, 문화콘텐츠 상품 유통, 영상산업 육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