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기적의 두뇌’ 라는 책을 간단히 언급하며 말을 시작하려 한다. 진 카퍼(Jean Carper)라는 사람은 의학박사는 아니고 CNN 방송에서 의료전문기자로 활동했던 사람인데 ‘기적의 치료(Miracle Cures)’라는 책을 써서 그 책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잇따라 여러 책을 내놓았고 그 중의 하나가 기적의 두뇌(Your Miracle Brain)라는 책이다.
이 책은 2000년에 나왔는데 영양 생리학에서 두뇌와 영양에 관해 연구된 방대한 연구 결과를 쉽게 소개하고 우리가 식사와 보충제 등을 통하여 어떻게 기억력이며 지능 기분 같은 두뇌의 능력을 개선하고 건강한 두뇌를 유지하고 또 아이들이 두뇌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쓰고 있다. 그리고 이 책 속에서 호모시스테인과 두뇌 관련 이야기도 또한 언급되고 있다.
나는 오늘날 질병의 치료나 수술의 발달 등 병원이 우리들에게 해주는 일들에 대해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찬탄을 금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건강을 위하여 우리 각자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많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예컨대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쩐지 활기가 없어지고 자꾸 노곤해 갈 때, 의욕이 없어져 갈 때, 사는 것이 재미가 없어지고 독서를 해도 그저 그렇고 주의력도 기억력도 떨어져 갈 때 뚜렷한 이유도 없이 불안한 마음이 엄습할 때와 같이 질병이랄 것은 없지만 몸과 마음이 완전한 건강상태라고는 볼 수 없을 때 병원에 가더라도 아직은 별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우리들 스스로 알아서 방법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다행하게도 오늘날은 이러한 일들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것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그것들을 찬찬히 읽어 주옥같은 지식을 찾아내어 생활에 응용해 갈 수가 있게 되어 있다. 나 자신 이런 책들을 꾸준히 찾고 있으며 가까이에 이런 책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분도 있어서 늘 고마워하며 지내고 있다.
■ 호모시스테인과 두뇌
그러면 호모시스테인 이야기를 계속하자. 터프츠(Tufts)대학의 연구자들은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은 중년과 노년의 사람들을 놓고 정신 능력 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가벼운 알츠하이머병 같은 증세를 보였다고 말하고 있다.
검사한 사람들 중 높은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나타내는 25%의 사람 가운데 입방체를 정확하게 그릴 수 있는 사람은 그 25%에 해당하는 사람 중에서 1/5정도에 지나지 않았고(22%) 끝이 뾰족한 입방체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은 1/5도 안되었다(17%). 반면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낮은 75%의 사람들은 13살 난 학생이 그려 내듯이 그 입방체를 정확히 그려내었다. 호모시스테인이 두뇌를 손상시켜 놓고 있는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말하고 있다.
진 카퍼도 위에 말한 책 속에서 한 연구를 인용하면서 높은 수치의 호모시스테인은 기억력 주의집중 사고 능력뿐만 아니라 기분도 저하시킨다.
젊고 늙거나를 불문하고 우울증의 사람들 가운데서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을수록 정신적 예민성과 기분 평가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스웨덴의 연구자들은 두뇌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경동맥(carotid artery)을 찍은 사진을 보고 가벼운 뇌졸중을 겪은 사람들이 높은 호모시스테인의 수치를 갖고 있었는데 이들이 85%에 있어 이 경동맥이 막혀가고 있음을 알아냈다.
사실 광범위한 뇌졸중 환자의 연구에서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고혈압이나 높은 콜레스테롤, 흡연보다도 뇌졸중을 예측하는 데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스웨덴의 신경학자인 브래트스트롬 박사는 말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중년 남성 7735명에 대해 13년간 추적조사를 하였는데 체중, 콜레스테롤, 고혈압 흡연과 관계없이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음을 알아내었다. 이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3배나 더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옥스퍼드 대학의 클라크 박사에 의한 연구는 높은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가진 사람은 4배나 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높음을 말해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두뇌의 파괴를 가속화시킴이 밝혀졌다.
이 수치가 높은 환자는 3년간 추적한 결과 낮은 수치의 사람이 두뇌의 특정 부분이 5% 줄어든데 비해 20%나 줄어들고 있었다.
세게 여러 나라 국민의 호모시스테인 수치
칠레에서는 검사받은 건강한 사람들이 10-20%가 높은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보이고 있었다(1998년). 알젠틴에서는 고령자의 70%가 이 수치가 높았다(2002년).
미국인의 절반이상이 10단위 이상의 수치를 갖고 있고(1999년) 캐나다에서는 심장병을 가진 사람의 44%가 이 수치가 높았다.(1995년)
미국에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더 좋지 않아서 4명에 1명이 이 수치가 높았고(2002년) 일본에서는 심장병과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40%가 이 수치가 높았다(1999년).
독일에서는 국민의 8%가 15 단위 이상인 높은 수치를 갖고 있었고 (2001년) 스페인은 고령자의 절반이 평균 12 단위 이상인 높은 수치를 가지고 있었다(2002년).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어떤 수치가 나와 있는지 나는 아직 모르지만 우리의 식생활 등으로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의 수치도 낮은 편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호모시스테인에 관한 앞서의 글들에서 말했듯이 호모시스테인 수치와 비타민 B군과는 관계가 깊고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하얀 밀가루나 흰쌀에 이들 비타민의 일부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이런데 우리는 백미 그대로 먹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 보충제의 최대 섭취량
호모시스테인은 우리 몸의 메틸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서 몸속의 여러 효소와 비타민 B2 B6 B12와 엽산 아연 마그네슘 등의 보효소의 도움으로 몸에 아주 유익한 새미(SAMe)나 글루타티온으로 바뀌게 됨으로 몸속에 이들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없으면 안 된다.
그리고 실제로 몸속의 비타민 B12나 엽산 등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혈액 검사 보다도 이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알아보는 것이 더 민감한 지표가 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주에 호모시스테인 수치에 따라 먹게 되는 이들 보충제의 양을 적은 적이 있지만 이들 보충제를 어느 정도 먹으면 과잉이 되는 지를 말하지 않았다.
이 과잉이 되는 양에 대하여 ‘높은 수치의 호모시스테인 인자의 해결’이라는 책을 쓴 브랠리(Braly)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비타민 B6는 100mg까지는 오래 복용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 비타민B 12와 엽산에는 호모시스테인 15 단위 이상의 사람이 섭취할 양(2,000mcg과 1500mcg)을 훨씬 초과하는 경우에도 어떤 부작용이 관련되지 않고 있지만 비타민 B12가 결핍된 상태로 엽산만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어떤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아연은 하루에 20mg까지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으며(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종합영양제의 아연 함량은 15mg이었다) 마그네슘은 박사가 권장한 최고량(400mg)에서 6배가 되는 엄청난 양을 소아에게 먹였을 때 문제가 된 적이 있지만 박사의 권장량 정도에선 어떤 독성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종합영양제의 마그네슘 함량은 100mg이었다.)
비타민 B2에 대해서 브랠리 박사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데 다른 비타민 서적에서 리버만 박사는 브랠리 박사가 권한 50mg을 훨씬 뛰어 넘는 500mg까지를 우울증의 경우에는 권하고 있으며 독성은 알려져 있지 않다고 쓰고 있다.
허 계 구 (상임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