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공사 학교 일부, 참여학생 수 줄이고 기간도 짧게
2학기 무료 과일간식지원사업 신청하지 않은 학교도
초등 돌봄교실이 학교 등 교육당국의 여러 사정으로 운영에 틈이 생기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는데, 그 결과는 학생과 각 가정으로 돌아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여름방학을 맞아 도내 22개 학교(초등 15, 중학 3, 고교 4)를 대상으로 석면 해체·제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석면함유시설물이 있는 54개 학교에 대해 교육부 완료 예상 시기인 2027년보다 서둘러 마무리되도록 올해 추경 예산부터 2020년까지 455억 원을 확보, 매년 평균 150억 원이상을 투자해 교실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석면공사로 인해 일부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본 지 취재 결과, 올해 석면공사를 진행하는 15개 초등학교 중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 대흘초와 더럭초를 제외한 13개교 가운데, 1개교가 공간 부족으로 방학 중 신청자의 60% 밖에 소화하지 못 하게 됐다. 본관이 석면 공사에 들어가자 여분의 공간이 없던 해당 학교는 어렵게 동사무소 안에 운영 장소를 마련했지만, 새로 확보한 공간이 좁았기 때문이다. 이 학교의 평상시 돌봄교실 신청자는 75명, 이번 방학에는 45명이 참여를 희망했고, 학교는 이 가운데 여건이 더 어려운 26명만 받기로 했다.
또 다른 5개 학교는 석면 공사로 인해 방학 중 일정 기간 돌봄교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귀포지역 한 학교의 경우 방학기간이 51일로 긴 편에 속하긴 하지만 2주를 쉬게 되면서 학부모들은 학원을 보내기에는 짧고, 친척들에게 맡기기에는 긴,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문제는 석면공사가 적어도 몇 년간 매해 방학 때마다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석면공사 기간 아이들이 공간이 없어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학교 인근에 공간을 찾아 연계해주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학기부터 정부와 지방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초등 돌봄교실 과일간식지원사업에서도 일부 학교 학생들이 혜택을 받지 못 하게 됐다.
각 지원청에 확인한 결과 도내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106개교 중 3개교가 과일간식지원사업에 응모하지 않았다. 이중 한 학교는 학교에서 이미 과일간식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지만, 서귀포지역에 위치한 나머지 2곳은 돌봄전담사 구인난과 냉장시설 미비 등 학교 내부 사정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일간식지원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가 살리기와 아이들 식습관 개선을 위해 전국 단위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학생들은 주2회 1인당 하루 150g의 컵 과일을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