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중심으로 학교조직 재구조화
교육 본연의 가치 실현의 출발점
본연의 교육활동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바로 제주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지난 7월 1일 새롭게 출발한 ‘이석문 교육감 시즌 2’의 기치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이다.
교육 현장에서 한 개의 질문과 정답만을 용납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 있는 평가와 수업이 이뤄질 때 우리 아이들은 비로소 자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모든 아이들이 존중받는 교육의 전제조건은 바로 교육 본연의 가치가 실현되는 학교이며,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은 그 출발점이다.
하버드 대학의 토니 와그너 교수는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창직(創職)을 해야 하는 세대’라 얘기했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전 세계 7세 아이들 65%는 지금 없는 직업을 가진다고 예측’하고 있다. 즉 교사가 ‘한 명의 능력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존의 관행만을 고집한다면 그 조직은 반드시 도태 될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 아이들과 미래를 위해 교육 3대 혁신(평가의 혁신, 리더십의 혁신, 행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학교를 아이들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을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조직진단 연구용역은 교육중심 학교조직 재구조화, 학교지원 중심 교육행정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위학교는 교육활동 중심의 조직으로 재구조화하고, 본청·직속기관·교육지원청(소속기관)은 이러한 단위학교를 지원하는 체제이다.
이는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평가혁신 등의 교육현장의 과제를 달성하려면 일선학교 교사들의 업무를 줄여야 하는데 기존 학교 틀 안에서 업무만 재구조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업무지원 체계와는 근본적으로 학교 지원 방식이 달라진다. 학교 내에서 업무를 이관 조정하는 것은 해당 학교 업무의 총량이 줄어드는 게 아님으로 구성원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학교의 업무를 덜어낼 수 있는 사무를 발굴하여 이를 교육지원청 산하의 신설기구로 업무를 이관하여 처리토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학교의 업무 총량이 감소하여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본다. 이와 병행하여 중요한 것은 학교 업무의 전체 총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교육행정기관의 지속적인 노력이다. 덜어낸 만큼 다시 업무가 늘어난다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금번 조직진단 연구용역은 학교조직 내에서의 업무 조정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오로지 학교가 교육 본연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것이 목표점이다.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을 통해 교사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꿈과 끼에 집중함으로써 모든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는 교실, 본연의 교육활동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바로 제주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지난 4월 시작된 연구용역이 8월에 마무리되면 이를 근거로 금년 하반기에 조직개편을 추진하여 2019년 1월 1일에는 교육활동 중심의 제주교육 조직도가 그려질 것이다.
한번 잘못된 그림을 다시 그리려면 몇 배의 노력과 비용이 소모된다.
제주교육의 여러 주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조직안이 그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