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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제주도서관 통합 반대·본청에 유아담당관 신설 등도 주문
26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린 제주도교육청 조직진단 및 개편(안) 연구용역 공청회에서는 앞서 중간 보고회 때 용역진이 제안한 ‘지구’(School District) 신설 계획안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 업무경감 효과를 느낄 수 없는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구장과 학교장 간 업무 책임소재가 모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중간 보고회를 통해 조직개편 연구용역 안을 첫 공개한 데 이어, 26일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중간 보고회에서는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도교육청과 일선학교 사이에 지구를 신설하는 ‘지구책임경영제’가 제시됐다. 용역 진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한 곳씩 지구를 시범운영하도록 제안하면서 최우선 업무로 △방과후, 돌봄 △학생 복지 △순회 교사(특수, 보건교사) 운영 △학교 시설물 관리를 맡기고, 추후 본청 추진단을 통해 교육지원청과 일선학교의 업무 중 지구로 이관할 부분을 상시 발굴 해나가도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2개의 교육지원청을 7개(제주시 4, 서귀포시 3)의 지구로 교체하고, 지구장은 과장급으로 공모하도록 했다.
이번 용역 안에는 이 같은 지구 신설 외에, 본청 조직개편과 관련해 △교육감 직속 소통담당관실 신설 △부교육감 직속 안전담당관 설치 △교육과정과에 기초학력지원센터 설치 등을 제안했다. 또 △제주교육과학연구원에 수학, 정보교육 이관 △학생 독서교육 강화 위해 제주도서관-동녘·한수풀·송악·제남도서관 통합 등의 직속기관 조직개편 안도 제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개편 안에 대한 의견이 잇따랐다.
여러 초등학교 행정실 직원들은 “용역진이 제안한 업무 분담 수준으로는 일선 학교에서 업무 경감을 체감하기 힘들 것 같다”며 학교 현장의 업무 동선을 더 상세히 파악해 현장 밀착형 업무를 더 덜어가 달라고 주문했다.
도교육청의 한 행정직 간부는 “지구에 이관될 업무 중 학교 시설물 안전 점검, 유지 관리 업무가 현재 학교장 직무로 되어 있어 지구장과 학교장 간 업무 책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귀포지원청에 근무하는 또 다른 공무원은 “아이들이 언제 다칠지 모르는 보건교사 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해 보건교사는 순회 근무를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유아교육 관련 공무원들은 “도내에 단설유치원까지는 없더라고 본청에 유아교육담당관, 지원청에 유아교육전공 장학사를 배치해야 한다”고 읍소했다.
도서관 통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학생 독서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청 산하 읍면지역 도서관들을 제주도서관과 통합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재고를 주장했다.
한편 이번 용역 최종안은 내달 17일께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