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농가 난방비 줄이기에 안간힘
시설농가 난방비 줄이기에 안간힘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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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시설농가들이 고유가로 인한 경영비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가온을 포기하는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9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 인상으로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도내 시설농가들이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도내에 공급되는 농업용 면세유는 올해 들어서만 4차례에 걸쳐 인상돼 지난 연말에 비해 15% 인상됐다.

시설재배 난방용으로 주로 쓰이는 경유는 지난 연말 ℓ당 440원하던 것이 현재 510원으로 16% 인상됐다. 이는 2002년 초 330원에 비해서는 무려 55%나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한라봉(1667) 및 하우스감귤(1323농가) 등 도내 3000여 시설농가 중 가온대상 (연간 2만ℓ 이상 사용) 2000여 농가는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부 한라봉 재배농가들은 예년 같으면 조기출하를 위해 4월부터 보조가온에 들어갔으나 올해에는 상당수 농가들이 이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우스감귤 재배농가들도 기름을 조금이라도 적게 쓰려고 극조기 혹은 조기 가온을 피하고 날씨가 따뜻한 시기인 후기 가온(1~5월)을 선호하고 있다. 또 일부 농가는 가온을 않고 비가림 형태로 전환한 농가도 상당수가 되고 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 경영비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유류비 인상으로 일부 농가는 가온을 포기하는 실정”이라며 “농협에서는 다만 물량부족이 없도록 지역본부에 할당 된 몫을 하반기에 풀어 충분히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도내에 배정된 농업용 면세유는 모두 14만6천kℓ로 전년 14만4천kℓ에 비해서 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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