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부패과 발생 원인 누가 모르나”
“감귤 부패과 발생 원인 누가 모르나”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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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부패과 대책 차원 관련 기관 역할 분담 합의
다 아는 내용 발표…진정성·실효성 논란 자초

제주특별자치도가 극조생 부패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농업기술원과 농협, 감귤출하연합회 등 행정과 생산자단체가 생산과 유통단계별로 원인을 분석하고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극조생 감귤 생산 및 유통단계별 부패발생 원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확 전 단계에서는 늦더위와 고온다습한 환경, 달팽이 등 일부 해충 및 부패방지 약제 미 살포 등이, 수확단계에서는 수확 및 운반 시 부주의로 인한 상처과 발생, 선별 단계에서는 선별의 구조적인 문제인 세척→왁스→건조 과정과, 유통단계에서는 철재 컨테이너 운송방식으로 인해 내부온도 상승으로 운송 중 고온 등으로 부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부패과 방지 지도계획을 수립해 교육을 실시하고 영농지도를 하고 있으며 팸플릿을 제작해 읍면동에 배부했다. 농협은 감귤자조금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일본 전문가를 초청해 심포지움을 개최했으며, 극조생 감귤에 한해 자동화물 운송체계 구축, 부패방지제 약제공급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감귤출하연합회에서는 서울가락시장 등 9개 도매시장별로 지난해산 극조생 감귤 반품 및 클레임 사례조사를 실시했고 앞으로, 올해산부터는 도매시장 부패과 유통 상황 모니터링 및 출하조직 내역관리해 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부패과 원인분석 결과에 따라 주체별로 역할을 하나하나씩 실행에 옮기면 반드시 저감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론적인 수준의 원인 분석결과를 두고 농민들 사이에서 부패과 저감대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농민은 “매년 발생하는 부패과의 원인은 감귤 농민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감귤 전체 생산량 조절 실패 등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으면서 부패과 발생 원인이 새로운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락동도매시장에 출하된 2017년산 극조생 노지감귤인 경우 출하초기 상자당(5kg) 2~5개의 부패과가 확인되면서 환불요구가 이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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