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도심·외곽지 없거나 적어 …‘아이들 놀 공간’ 지역 과제
아이들이 집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하는 어린이공원(놀이터)이 지역에 따라 개수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거주 환경이 아이들의 놀 권리와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역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 지가 도내 131개 어린이공원(조성 완료된 곳 기준)의 지역별 소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형·이도·외도·연동 등 신도시와 건입·도두·일도·삼도·용담 등 원도심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지역 어린이공원이 대개 지자체가 택지개발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들어서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린이공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노형동이었다. 20곳으로 집계됐다. 이어 이도동이 14곳, 연동과 외도동이 각 10곳, 삼양과 일도동이 각 9곳으로 많은 편에 속했다. 반면 용담동과 봉개동에는 어린이공원이 한 곳도 없었다. 건입동과 도두동, 월평동에 각 1곳이 조사됐고, 아라동이 2곳, 삼도동이 3곳으로 적은 그룹에 포함됐다. 봉개동과 아라동은 2018년 7월 현재 각 5곳과 9곳씩 조성계획이 잡힌 상태다. 그러나 용담동과 건입동, 도두동, 월평 등은 조성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타 지역에 비해 놀이터 수가 현저히 적어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일도, 이도, 삼도동 지역은 같은 동 안에서도 거주 지역에 따라 놀이터 개수가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도동의 경우 9개의 어린이 공원이 모두 일도2동에, 이도동은 총 14개의 어린이공원이 모두 이도2동에, 삼도동은 어린이공원 3곳이 모두 삼도1동에 분포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이도동 안에서도 제주시청에서 중앙여고, 한일베라체아파트까지 이어지는 이도2동에는 어린이공원이 14곳 있지만, 삼성초와 광양초가 속한 이도1동에는 놀이터가 없다는 의미다. 삼도동 역시, 중앙초를 낀 삼도1동에는 놀이터가 3곳 있지만, 제주남초가 들어있는 삼도2동에는 놀이터가 없는 상황이다.
서귀포지역은 총 26개의 어린이공원이 동홍동 9곳, 서호동 6곳, 강정동 5곳, 서귀동 3곳이었고 이외 대정 하모리, 사계리, 토평동에 각 1곳이 위치했다.
아동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성장에 가장 관심이 없는 계층이 놀이터 조성에 관여하다보니 도내 어디를 가도 ‘똑같은’ 놀이터에 시설 개수마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각 지역 어른들이 거주지의 놀이 공간 불평등 문제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