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다수증산 문제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e열린제주포럼(상임대표 고병수)이란 데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제주도 지하수 적정개발량의 62%를 삼다수가 이용하려하니 정말 어처구니없다, 그래서 삼다수증산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자료인지 꾸며낸 숫자치고는 너무나 황당무개하다.
삼다수가 사용하는 양은 제주도 지하수 평균사용량의 0.29%, 개발량의 0.058%, 적정개발량의 0.049%다. 적정개발량의 0.049%를 62%로 변신시켜 놓고 삼다수증산 절대 안된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무조건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직도 정치적 색채가 아니길 바라지만 e열린제주포럼이란 이름으로 사회를 오도하려 하고 있다.
제주도지하수는 한라산을 정점으로 4개유역 16개 권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역별로 나누어 적정개발량이 산정되고 독립된 수역으로 관리된다. 서부지역의 지하수 수위가 떨어진다고 동부지역의 지하수가 서부지역으로 보충될 수 없다. 삼다수가 있는 동부지역은 아직 적정개발량의 49%밖에 개발되어있지 않다.
아직도 적정개발량의 여유가 51%나 남아있다. 적정개발량이라는 것은 이 범위내에서는 얼마든지 개발해서 이용해도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지표다. 적정개발량은 매년 비가와서 지하로 스며드는 양의 일부에 불과한 양이다. 그런데 서부지역의 개발량은 적정개발량보다 123%나 초과되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제주도의 지하수 이용량을 보면 삼다수가 쓰는 양은 년간 309천톤으로 골프장 1개소가 쓰는 평균량인 년간 318천톤보다도 오히려 적다.
지금도 지역에 따라 많은 양의 지하수가 바다로 용출되어 버려지고 있다. 지하수는 수위가 떨어지면 강수량에 따라 다시 채워지는 순환자원이다. 석유와같이 뽑아 쓰면 없어지는 자원이 아니다. 삼다수가 5년간 계속해서 1일 868톤을 뽑아 사용하고 있지만 오히려 수위가 내려가지 않고 3개의 감시정수위는 1.5~9.9m 정도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삼다수가 있는 교래지역의 강우량이 많아지는 것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삼다수가 있는 교래지역의 지난해 년간 강우량은 3,234mm다. 제주도 년평균 강우량 1,975mm의 1.6배다. 지하수 함양량에서도 교래지역은 54.9%인데 고산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은 43%정도다. 한국농업기반공사가 삼다수에 대한 지하수영향평가를 했다. 삼다수의 적정 개발량을 1일 5,077톤으로 산정하고 있다. 현재 삼다수 취수능력 1일 3,300톤 보다 더 이용하여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올해 개발공사는 세계 제 2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머서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았다. 머서의 경영진단은 삼다수의 위기를 진단한다.
삼다수는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음에도 공급이 따라 주지 못해 고객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2007년에는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진로석수에게 내주게 될 것이고 고가브랜드 가치도 상실되어 수익은 지금의 1/4이하로 하락될 것이다.
얼마나 충격적인 진단인가.
이러한 진단은 오래전부터 예고되어 왔던 것이기도하다. 먹는샘물 수요량과 함께 삼다수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삼다수를 적절하게 증산해서 공급해주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이제 삼다수증산은 늦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말 삼다수로 인해 제주도 지하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 증산은 물론 삼다수 사업 자체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삼다수를 뽑아 써도 제주도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면 삼다수브랜드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 삼다수는 제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시장점유율 1위, 선호도1위, 만족도 1위, 100대 브랜드 진입, 도내 기업중 순이익 1위가 제주삼다수다. 제주삼다수는 진정 제주의 자랑이라 할 것이다.
허 철 호 (제주도지방개발공사 삼다수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