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올 하반기 10개교 대상 ‘숲 만들기’ 추진



보목초, 한마음초 등 지자체 지원받아 명상 숲 조성
도교육청, 올 하반기 숲 만들기 대상학교 선발 예정
교정에 초록 공간을 들이는 학교가 많아지고 있다. 아이들의 정서 안정에 이롭고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자연의 품이 소중해졌다는 것이 해당 학교들의 이야기다.
최근 보목초와 한마음초, 제주제일고, 제주여상고가 학교 안에 생태 숲을 조성했다. 이는 각 학교가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추진한 산림청 주관 명상의 숲 조성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6000만원씩을 지원받았다.
제주여상고(교장 김선희)는 급식소 뒤 625㎡(200여평)의 공간에 산딸나무와 팥배나무, 비비추 등 30여종의 꽃과 나무를 식재했다. 인근에 녹지가 적은 제주여상고는 이번 사업으로 한결 푸르러진 교정을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목초(교장 한천민)도 최근 이 사업으로 운동장 서쪽 소나무 동산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소나무들만 덩그라니 자라 생동감이 없던 동산은 꽃을 심고 제주석으로 산책로를 만들면서 이제는 자꾸 걷고 싶은 곳이 됐다. 방치되던 화단에는 참꽃나무와 단풍나무, 산딸나무가 자라고 있다.
모교가 보목초이기도 한 한천민 교장은 “미세먼지가 심화되면서 학교에 푸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자체 사업에 응모했다”며 “앞으로 학교 뒤편 대나무숲도 단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건강생태학교로 지정된 하례초(교장 김대민)는 여미지식물원(환경부 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의 지원을 받아 수생식물 화단을 만들었다. 앞서 같은 기업의 지원으로 조성한 야생화 화단이 아이들의 큰 사랑을 받자 학교가 식물원에 다시 도움을 청했다. 학생들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순채와 전주물꼬리풀 등의 성장을 매일 관찰하며 생명과 자연을 존중하는 아이들로 성장하고 있다.
일선학교의 생태공간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석문 제주교육감의 ‘학교 생태숲 조성’ 공약 이행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10여개교를 선정해 학교별로 2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송성호 교육시설과장은 “미세먼지 등 환경요인이 악화되고 있어 아이들이 오래 머무는 학교의 생태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휴식하고 학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내달 중 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9월까지 현장 방문을 통해 대상 학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