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완전해결 새 전환점 기대”
“제주4·3 완전해결 새 전환점 기대”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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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불인 유해발굴 8년 만에…제주공항 시굴지점서 개토제 봉행

元 “희생자 최후의 유해까지 가족 품으로…작업 적극 뒷받침”

제주국제공항 내 4·3행방불명인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이 8년여 만에 재개된 가운데 제주북부지역 예비검속 희생자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10일 오전 공항 내 ‘뫼동산 인근’ 시굴지점에서 희생자 유해발굴의 성공과 무탈한 현장 작업을 기원하기 위한 개토제(開土祭)를 봉행했다.

이날 개토제는 개제 선언과 이지훈 4·3평화재단의 사무처장의 경과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주제사,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의 추도사,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의 인사, 개토제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는 “4·3 70주년을 맞아 재개되는 유해 발굴이 4·3영령과 유족의 한을 풀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제주도정은 4·3희생자 최후의 유해까지 가족 품에 안겨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유해 발굴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조훈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유해발굴을 통해 공항에서만 388구의 유해를 찾았지만, 아직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유해 등 많은 유해를 찾지 못했다”며 “이번 발굴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행방불명 희생자의 유해를 차디찬 땅속에서 양지바른 곳으로 모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양윤경 유족회장은 “제주의 관문인 국제공항은 우리 부모, 형제의 원혼이 서린 슬픔의 장소였다. 오늘 우리들은 긴 세월 동안 과거 정뜨르비행장 땅속에 묻혀있던 4·3의 아픈 역사를 조심스럽게 끄집어내고자 한다”며 “앞으로 재개되는 유해발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뤄서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의 일 획을 그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토제례의 초헌관은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 아헌관 김두운 제주위원회 위원장, 종헌관 홍성효 북부예비검속 유족회장이 각각 맡았다.

제례가 진행되는 동안 연신 눈물을 보인 4·3행불인 유족 양유길(83) 할머니는 “오빠 2명이 나를 지키려다 군인과 경찰에 의해 끌려가 희생됐다”며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꼭 오빠들을 꼭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졔례가 끝나자 원희룡 지사와 비롯해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상철 4·3유해발굴 자문위원장 등 13명이 첫 삽을 떠 유해 발굴작업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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