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마을어장 생태계 가치 향상 노력
‘위기’ 마을어장 생태계 가치 향상 노력
  • 김문관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장
  • 승인 2018.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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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녹음 확산·토착생물 서식지 붕괴
오염원 저감·어족 방류 등 관리 필요

 

제주연안 어장이 위기다. 다양한 수산자원과 우월한 양식 환경이 주던 풍요함이 가속화되는 온난화와 더불어 환경오염 등으로 생산량이 줄고 황폐해지고 있다.

제주의 연안어장은 난류성 어족의 회유로 및 월동장 역할을 하기에 생물 다양성이 높고 유용한 수산자원이 다른 어장에 비해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연중 수온과 염분이 일정한 지하해수가 있어 육상양식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상승 등으로 인해 마을어장을 중심으로 해조류가 사라지는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고 있으며, 아열대성 생물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제주토착 생물의 서식지가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구증가와 육상개발로 인해 각종 육상오염원이 마을어장으로 유입되면서 수산생물 서식환경에 지장을 초래하고 결국 생태계의 변화를 불러들이고 있다.

조간대에서 수심 15m까지의 ‘마을어장’은 제주해녀의 삶의 터전이고 연안생태계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을어장이 인간의 직·간접적인 행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갯녹음 현상은 육지부 남·동해에 비해 확산 속도가 빠르고 범위도 넓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도 마을어장 갯녹음 발생면적은 5500㏊로 전체의 35.3%에 이르고 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이 2010년부터 매년 실시해오고 있는 마을어장 생태환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남부 및 남서부 해역에 주로 분포했던 거품돌산호·말미잘류·분홍멍게 및 해면류 등의 아열대성 부착생물들이 최근에는 전 해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유용 수산자원 서식면적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부 제주 연안역에서는 집중 호우 때마다 하천과 배수로를 따라 빗물과 토사가 유입되면서 암반에 부착된 해조류의 서식환경이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제주연안 마을어장 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현재의 마을어장 상태를 면밀히 진단하고 예측 가능한 마을어장 복원계획을 수립하여 해양생태계 및 수산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해양수산연구원은 마을어장 효율적 관리 중장기 복원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어, 2017년부터 도내 하수처리장 및 하천하구역 인근 해역에 대한 수질과 생태환경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육상오염원이 마을어장에 서식하는 수산생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요소들을 분석하여 명확하게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육상오염원에 대한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되어 각종 육역개발로 인한 다양한 육상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시설 및 제도가 병행돼야할 것이다.

특히 인구증가에 의한 오· 폐수 발생량 증가로 인한 정화처리 시설 확충 등 인위적 오염원을 단계적으로 저감시키는 정책도 수반돼야 한다고 본다. 또한 마을어장에 서식하는 수산자원을 보존하고 지속이용 가능한 자원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마을어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연안해역 생태계 변동 추이를 추적하고 그에 따른 어장 생태등급에 의한 적정한 방류품종을 선택하고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수산자원 조성 및 관리기술 개발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해양생태계는 수질오염이나 지구온난화 등 외적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안정된 생산과 지속적인 자원유지를 위해서는, 해양환경 실태를 정밀히 파악하여 해양의 모든 현상을 규명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에 우리 해양수산연구원은 해양생태계의 ‘보고’ 연안 어장 등 제주의 지속가능한 수산을 위해 자원관리와 보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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