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제주관광의 새로운 빛을 위하여
민선 7기 제주관광의 새로운 빛을 위하여
  •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 승인 2018.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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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 급속 성장하다 위기 봉착
모든 분야와 협력 ‘질적’ 성장 도모

 

‘승풍파랑(乘風破浪)’, 먼 곳까지 불어가는 바람을 타고 끝없는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배를 달린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원대한 포부를 품고 뜻한 바를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지난 1일 민선7기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제주관광 산업 역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의 창출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관광은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빠른 증가와 함께 내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연간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굳건할 것으로만 보였던 제주관광은 최근 급격한 위기를 맞고 있다.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금지 조치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외래 인바운드 시장의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고, 내국인 관광시장은 타 지역의 약진과 더불어 성장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는 제주여행을 경험한 내국인들이 늘면서 제주관광 수요가 임계치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계치(臨界値)’는 ‘어떠한 물리현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계의 값’을 말한다.

내국인 관광수요가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더욱이 제주노선 항공기 탑승률은 90%를 웃돌고, 제주국제공항의 포화로 이·착륙 지연 상황은 이제 당연한 일이 돼버리는 등 접근성 역시 한계에 달하면서 관광객 증가세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곧 제주 관광시장에 큰 변화의 시점이 왔음을 시사한다. 결국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셈이다.

질적 성장은 민선7기 제주 관광산업의 핵심 키워드다. 도민 소득과의 직결, 자연과 문화의 보존, 제주 정체성(제주다움)의 강화, 제주관광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미래 100년을 생각하는 제주관광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그 결과물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넓혀 나가면서 제주 발전을 견인하는 산업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제주지역에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현상이 심화되고 도민사회에 부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도민과 관광객 간의 상생모델을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관광객 증가로 인해 기존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관광지화되고, 주거환경이 위협받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민선7기에서는 관광산업을 통한 도민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는 관광 정책의 실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저가 단체관광·수용력 한계·난개발 등 민선6기에서부터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오고 있는 여러 과제들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이 제주관광이 마주하고 있는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제주관광공사의 ‘수장’으로서 민선7기 제주도정·의회·관광업계·학계 등 관광과 연계되는 모든 분야와 서로 협력함으로써 제주 관광산업의 새로운 빛을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공사는 제주도민이 중심이 되고, 지역 기반의 관광 가치를 확대시켜 나가는 마을관광 사업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주민주도 관광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은 물론 관광 중심의 6차산업 활성화에 노력하는 한편 야간·문화관광 등 제주관광을 대표하는 체험 콘텐츠 육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아울러 사람을 중심으로 지식·콘텐츠 등 마을관광 사업을 견인할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마을관광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민선6기 제주관광이 메르스 사태를 현명하게 극복했듯이, 민선7기 관광제주의 위상은 위기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할 때 그 빛을 더할 것이다. 새롭게 출범한 민선7기에서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추진 체계 구축을 위한 지역 밀착형 제주관광 활성화 등 질적 성장 실현의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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