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공항 내 4·3행방불명인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이 9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제주북부지역 예비검속 희생자 160여 명을 찾기 위한 시굴조사가 이달 중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 내 4·3희생자 유해발굴지 시굴지점은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긴급 조사 용역 보고서’에 명시된 유해발굴 추정지 5개 지점 중 시굴이 가능한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구역 2개 지점과 GPR 탐사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1개 지점이다.
시굴조사 지점 확정과 관련해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4월 실시한 GPR 탐사결과 뚜렷한 성과는 없었으나, 상했던 깊이는 아니지만 얕은 구역에서 참고할만한 정도의 전자파 신호를 확인했다”며 “확실하게 유해나 구덩이가 있다고 적시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답변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제주공항 내 4·3희생자 유해발굴지 시굴조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재공고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입찰에서는 1개 업체만 응찰해 유찰됐다.
장윤식 4·3평화재단 총무팀장은 “오는 15일을 전후해 업체가 선정되면 본격적인 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시굴작업은 9월 말 예상 범위 내에서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구덩이나 유해가 확인되면 본 발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공항 내 남북활주로 서쪽 지역(8040㎡)과 동쪽지역(500㎡)에 대한 유해 발굴을 통해 총 388구의 유해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90구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유해에 대해선 DNA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