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부터 태풍 ‘쁘라삐룬’ 직접 영향권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한데 이어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상 중인 태풍 ‘쁘라삐룬’ 영향으로 제주도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오다가 2일 오후부터 제주 전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흘째 내린 비로 비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태풍까지 북상하자 제주도 관계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제주 동부지역에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제주 서부지역을 제외한 제주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져지면서 한라산 성판악에 182mm 성산 119.2mm, 김녕에 124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고 40mm 이상 쏟아진 물폭탄에 저지대 주택 6가구가 1시간만에 고립됐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소재 펜션과 서귀포시 성산읍 도서관·주택, 우도면 주택·펜션이 침수되자 긴급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태풍 쁘라삐룬이 관통하는 2일까지 최고 400mm 넘는 비가 올 것으로 전망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태풍 쁘라삐룬은 1일 오전 9시 현재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7m의 중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2일 오전 9시 서귀포시 남쪽 약490km 해상에 위치하면서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2일 밤 9시 서귀포 남쪽 약 130km 부근해상까지 접근, 이날 오후부터 3일 새벽사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1일 제주도 남부 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며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오후에 풍랑특보가 발표되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오전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태풍 북상에 따른 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해 회의를 진행한 후 제주시 한천 제2저류지 증설현장과 삼도1동 병문천 하천 복개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재난대응 관계자에게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