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떨어지는데 금리는 오르고”
“집값은 떨어지는데 금리는 오르고”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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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대출로 주택 구입 도민들 ‘노심초사’
자산 가치 하락에 이자 부담 가중 ‘이중 손해’

최근 제주지역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세가 예상되면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자산 가치는 떨어지는 데 이자 부담만 가중돼 ‘이중 손해’를 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4월과 5월 연속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해 4월에는 0.02%, 5월에는 0.04% 떨어졌다. 전월 대비 도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에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75~2.00%로 상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잔액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1~0.03%포인트씩 일제히 올렸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까지 오르면 변동 금리로 주택 담보 대출이나 신용 대출을 받아 집값을 마련한 사람들은 집값은 떨어지는데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기준 14조1574억원에 달한다. 1년 새 15.5%(1조8989억원)나 증가하는 등 도내 가계대출이 매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향후 제주지역 집값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금융기관 대출로 주택을 산 사람들의 걱정이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주택 초과공급이 당분간 지속되는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도 강화되면서 제주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은 하방리스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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