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가치 하락에 이자 부담 가중 ‘이중 손해’
최근 제주지역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세가 예상되면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자산 가치는 떨어지는 데 이자 부담만 가중돼 ‘이중 손해’를 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4월과 5월 연속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해 4월에는 0.02%, 5월에는 0.04% 떨어졌다. 전월 대비 도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에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75~2.00%로 상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잔액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1~0.03%포인트씩 일제히 올렸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까지 오르면 변동 금리로 주택 담보 대출이나 신용 대출을 받아 집값을 마련한 사람들은 집값은 떨어지는데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기준 14조1574억원에 달한다. 1년 새 15.5%(1조8989억원)나 증가하는 등 도내 가계대출이 매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향후 제주지역 집값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금융기관 대출로 주택을 산 사람들의 걱정이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주택 초과공급이 당분간 지속되는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도 강화되면서 제주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은 하방리스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