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개 아이들의 마을 이해 프로젝트가 책으로 발간됐다. 아이들의 열정과 발품에, 어른들이 살짝 힘을 보태 한 권의 멋진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주인공을 소개하기 전에, 이들의 이야기는 지난해로 거슬러 오른다. 인터넷 언론 ‘미디어제주’가 아이들에게 동네를 알게 하자는 취지로 봉아름 작은도서관의 협조를 얻어 까까머리 중학생들로 동아리를 구성했다. 이름하여 ‘봉개마을 아이들’. 제주시 봉개동에서 태어나 마을을 1통부터 7통까지 꿰뚫고 있는 아이와 마을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아이들이 만나 마을 이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활동의 주인공은 제주제일중 3학년 고권영, 제주제일중 2학년 고권유, 오현중 2학년 이진혁, 제주동중 2학년 홍수혁 군이다. 이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편집국장과 봉개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숨은 이야기를 기록했다.
4·3때 여러 교사들이 죽어나갔던 봉개초등학교의 아픈 역사, 봉개초의 전신 동고서당, 지금은 없어졌지만 봉개 정자거리왓에 있던 신비의 물이 고이던 폭낭, 제주목과 정의현을 이어주던 쉼터 동산가름 등 봉개 마을에 관해 아이들이 몰랐던 여러 이야기가 책으로 옮겨졌다.
책 발간에는 제주도교육청과 김형훈 편집국장이 도움을 줬다.
아울러 지난 23일 봉아름 작은도서관에서는 도서관 탄생 1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봉개에서 살아가기’ 책 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장동훈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장, 양성훈 봉아름작은도서관장을 비롯해 박인하 봉개동장과 주민들이 다수 참석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와 노고를 격려했다.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