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실수요 초과...가격급등·대출규제 강화도 영향
최근 제주지역 집값 약세의 한 원인으로 ‘초과 공급’이 지적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6월호)’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2% 떨어졌다.
도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는 무엇보다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들어 1분기까지 주택 준공실적은 3228호로 세대수 증가(2707세대)보다 많았다. 제주지역의 경우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주택 공급이 실수요를 초과하고 있다고 제주본부는 설명했다.
또 2014년 이후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과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도 도내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중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당 실거래가 기준)은 343만원으로 2014년 197만원에 비해 74% 상승했다.
집값 상승으로 주택 수요도 줄고 있다. 지난 1~4월 중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제주지역 주택 매매는 2016년 이후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수급동향지수(100 이하면 공급 우위)가 2017년 2분기부터 100을 하회하고, 미분양 주택도 증가하고 있다. 도내 미분양주택도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3월 말 현재 1339호로 조사됐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지난 2분기 이후 크게 늘어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제주지역 집값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본부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주택 초과공급이 당분간 지속되는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도 강화되면서 제주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은 하방리스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