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항공 '안정성' 논란
지역항공 '안정성' 논란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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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항공 타이어 펑크사건 계기 항공사 사고경위 분석 '심각 수준'
한성항공 여객기 타이어 펑크 사고를 계기로 지역 항공사의 안전운항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특히 내년 6월 이후 정식취항을 앞둔 제주항공(대표 주상길)의 안전운항대책에 대해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실정이다.
항공기 사고가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가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한성항공과 달리 '정기면허'를 취득, 제3민항 시대를 연 제주항공의 자발적인 대책수립과 함께 제2 주주이자 도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제주도당국의 적극적인 행보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5시 20분 승객 64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에 도착한 한성항공 303편(기종 ART72-200) 여객기 뒤편 왼쪽 타이어 2개가 펑크나는 사고가 발생, 제주공항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한성항공은 이날 오후 5시50분발 청주행 연결편 304편 및 다음날 운항 예정인 왕복 4편의 운항을 모두 취소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이후 30일 오후 운항을 재개한 한성항공에서 밝힌 이유를 보면 지역항공사의 안전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사측이 예비타이어를 1개밖에 없을 뿐 아니라 사고다음날인 29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타이어를 들여오기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운송을 거부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을 벌였다.
문제는 서울지방항공청 청주공항출장소와 한성항공이 분석한 사고 경위에서 한층 심각하다는 점을 엿보게 했다.
이들 기관들은 "브레이크 파열을 막는 안전장치 퓨즈 플러그가 녹아 내리면서 타이어 바람이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어 마모로 인한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대목에서 전문가들은 "신규 운항하는 항공사의 경우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부인치 못할 사실이지만 특히 기체점검 등 기술적인 면에서 취약성을 보인다"면서 "관련 전문기술자를 확보한다해도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라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커버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진단했다.
제주도민의 '다른 지방 나들이'를 위해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는 제주항공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분야를 이번 한성항공 사고가 대신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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