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3.26% 득표 ‘4위’·바른미래당 1.4%로 ‘꼴찌’ 등 보수 침몰
6·13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패한 집권여당과 야당이 후폭풍을 겪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 경북 지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깃발을 꽂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민주당 광풍이 분데다, 중앙당의 전폭적인 선거지원을 받았음에도 도지사 선거에서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와 10%p 이상 차이로 문대림 후보가 패했다. 제주도의회 선거구 31석 중 25곳, 비례대표 의석 7곳 중 4곳을 차지했음에도 웃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제주시 외도동과 문 후보의 고향인 대정읍 등 일부 지역을 빼고 나머지 지역에서 원 후보 보다 낮은 지지율을 얻은데 충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표면적으로 제주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한데 의미를 두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도지사 선거에서 패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과열됐던 경선의 후유증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고 일부 당원들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해당행위를 했다는 내홍을 겪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도지사 선거에서 김방훈 후보는 원외 소수정당인 녹색당 고은영 후보에게도 밀리며 3.26%의 득표율로 4위에 머문데다 도의원 선거에서는 유일하게 김황국 후보(용담)만 사수하고, 비례대표 의석수도 1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큰 파도를 넘지 못한 보수의 침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대패한 자유한국당 중앙당은 패배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당 수습 방안을 두고 당내에서 조차 삐걱거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1.4%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장성철 후보는 선거 막판 TV 토론회에서 타 후보를 압도하는 입심과 발품 유세로 역전의 발판 마련을 노렸지만,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비례대표 선거에서 한영진 후보가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으로 사상 첫 입성한 것이 위안이다.
녹색당은 고은영 후보가 3.5%의 득표율을 얻어 3위에 오르는 등 나름 선전했지만,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의원을 배출하는데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