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도정 해결과제 산적”
“민선 7기 도정 해결과제 산적”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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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과정의 고소·고발 등 갈등 처리방향 주목
제2공항·오라단지 등 지역현안 대처도 시급

무소속으로 민선7기 제주도지사 선거 연임에 성공한 원희룡 도지사는 별도의 인수위원회 구성 없이 14일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원 지사는 오는 30일까지 민선6기 도정을 마무리 한 후 다음달 1일 민선7시 수장으로 제주도를 이끌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17만8255표를 얻어 과반 이상(51.7%)의 지지율을 기록한 원 지사는 당선의 기쁨보다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도민사회의 분열과 갈등, 제2공항, 오라단지, 영리병원, 대형카지노 문제 등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이번 제주지사 선거는 상대를 향한 비방과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원 지사도 본인을 포함해 뇌물수수 혐의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 고발을 당한 상태다. 선거는 끝났지만 치열한 법정 공방전이 예고돼 도민사회에 남은 앙금과 상처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원 지사는 “큰 틀에서 자세나 시각들은 있지만, 세부적인 것들은 실무자들이 있으니 순리에 맞게 해 나가겠다”고 밝혀, 고소·고발 건에 대한 취하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선거는 선거이고, 죗값은 묻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무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한계 극복과, 80%의 의석(29석(비례의원 포함))확보한 여당 중심의 제주도의회와의 ‘협치’도 민선 7기 관전 포인트다.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 10일 당시 원 후보는 자신의 정리한 ‘제주가 커지는 꿈’ 10대 핵심과제 200개 실천약속을 발표하면서 “다시는 4·3과 같은 참극을 겪지 않도록 내편 네 편으로 나눠, 편 가르지 않는 공동체를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는 10대 핵심과제로 △환경·수자원 △1차 산업 △도시.교통 △지역경제.일자리 △미래산업 △사회복지 △문화·예술·체육 △관광 △주거. 안전 △지역공동체를 선정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10개 분야로 나눠 200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그동안 도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원 지사는 “이 공약은 도민과 함께 제주가 커지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신분으로 제주지사 연임에 성공한 원 지사는 이번 선거 이후 범야권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거 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보수 색채를 빼고 부동층 표심을 잡은 게 ‘신의 한 수’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방선거 이후 이른바 야권 잠룡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원 지사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원 지사는 일단 특정 정당에 대한 복귀 없이 당분간 무소속 신분으로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원 지사는 “권력을 만드는 것도, 권력을 바꾸는 것도 도민이고 권력을 통해 제주도의 위대한 업적을 만드는 것도 도민들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며 “도민들의 부름과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정치 바라보지 않고 도민과 함께 도정에 전념해 새로운 제주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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