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을 내딛으며
첫 걸음을 내딛으며
  • 고성우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 승인 20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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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첫 걸음으로 작년 10월 동부농업기술센터에 실무수습으로 발령 이후 농작물 제초, 시비, 전정, 수확 등 실증포장 관리와 감귤 생육조사인 횡경, 종경, 당도, 산도를 측정하는 업무를 추진했다. 또한 토양 성분을 검정하기 위한 시료 접수와 키위 꽃가루 발아율을 검사하는 등 농촌지도사가 하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여기에 4주간 신규공무원 교육을 통해 공무원이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소양을 학습하면서 앞으로 공직 생활을 하면서 큰 도움을 줄 든든한 선배들과 소중한 동기들과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6개월의 실무수습은 농업 발전을 위해 농업기술원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노력하는지 몸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중 하나는 지역에 알맞은 신품종 육성이었다. 직립성이 강하며 내병성이 뛰어나고 수확이 용이한 나물콩 품종 ‘아람’, 감자 재배에서 커다란 골칫거리인 더뎅이병 문제를 해결한 저항성이 우수한 ‘탐나’ 등 농업인과 소비자 기호에 알맞은 품종들을 몇 년간에 걸쳐 개발 및 보급하고 있었다.

또한,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이전까지 제주에서 재배하기 어렵지만 충분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춘 작물을 도입하기 위한 다양한 시험연구도 추진되고 있었다. 동부지역에서 육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물이 감초였다. 전체 소비 중 상당비율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감초를 포트 재배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도내에서 키울 수 있도록 재배법 확립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 밖에도 인건비 절감 및 생력화를 위해 개발된 농기계 성능을 확인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된 농자재들의 효과 검증을 꾀하는 등 각종 평가회와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농업을 한 걸음 더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과 실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그 동안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선배들의 왕성한 활동을 직접 보고 느꼈다. 실무수습을 마치고 공직생활 첫 걸음을 내딛는 지금,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농촌지도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더욱 굳건히 해본다.

지금까지 보낸 시간이 새가 알에서 육체를 만드는 것처럼 지도사에 걸맞은 역량을 키워나가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갓 부화해 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전진하는 농업에 발맞추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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