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대중교통·청년 일자리 등 후보간 설전
정책 공방 치열…文-元간 비오토피아 논쟁도

5일 밤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제주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공약검증 중심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대림(더불어민주당)·김방훈(자유한국당)·장성철(바른미래당)·원희룡(무소속)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는 상대 후보의 공약을 파고드는데 공을 들였다.
고은영 녹색당 후보는 토론회 참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행 공직선거법 상 국회에 5석 이상의 의석수를 가진 정당의 후보자, 토론회 공고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실시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예비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총수의 10%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추천하는 후보자 등에 해당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폐지공약을 제시하며 “원 도정에서 시행한 쓰레기 배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도민이 많다”며 “치킨을 먹을 경우 비닐과 종이, 페트병이 쓰레기로 나오는데 이를 버리려면 일주일이나 걸린다는 불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배출 날짜를 잊어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를 당장 폐지할 경우 장비나 인력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쓰레기 배출 자체를 줄여 자원화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민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도민들은 수거를 잘하고 있지만, 관에서 처리과정에서 혼합돼 소각하고 있다”며 원 도정을 비판했고, 장 후보도 “주민참여로 성과는 있지만 행정의 미숙함이 드러났다”고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문 후보의 항공료(예산 840억원) 뱃삯(〃17억원) 반값 공약에 장 후보는 “타지역과 형평성 차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정부는 적자를 감소하면서 수년동안 운영해 왔다. 도민적 영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 후보는 “공약은 좋지만 정부는 제주를 일반적인 도서지역으로 보지 않는다. 다른 도서지역 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 후보는 “원 후보는 조배죽 적폐와 싸웠다고 했다. 이는 전임 도정 실장(장성철 후보 본인)과도 싸웠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원 후보가 “개개인 공무원과 싸운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자 “구체적인 근거가 있느냐. 정확한 자료가 아니면 발언해선 안된다. 지사로서의 기본”이라고 따졌다.
문 후보는 원 도정의 대중교통체제 개편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는 “이 사업에 1300억원이 순수 지방비가 투입된다. 420억원 정도의 수익을 빼더라도 880억원이다. 그러나 대중교통 이용자는 1.2% 느는데 그쳤다”며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비오토피아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비오토피아가 공공도로를 막고, 편법으로 사유화하고 있음에도 행정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명단에 원 후보 이름도 버젓이 들어가 있다. 특별회원 자료에 따르면 원 후보는 ‘배우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나와 있다. 원 후보가 솔직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원 후보는 “비오토피아 주민회장이 결의해서 (저한테)특별이용권한을 제의했지만 거절했다고 (이미)말했다”며 “문 후보에게 공개검증을 이미 제안했다. 다시 한번 공개검증하자”고 대응했다.
문 후보는 “자신 있으면 검찰 수사에 응하라”고 요구하자 “결과는 선거가 끝난 다음에 나온다”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