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초기 강세를 보이던 감귤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감귤유통명령제'를 포함한 가격지지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극조생 1차 출하기에 높은 가격으로 출발한 후 일단 소강상태를 유지하는 양상이 일반적인 감귤가격 형성 모습이라는 분석을 감안하더라도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조생감귤 본격 출하철을 맞아 농가 소득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유통명령제 발동 지연'에 따라 저품질 감귤이 아무런 견제 장치 없이 출하되면서 최고가와 최저가의 가격대가 심한 편차를 드러내는 등 전체적으로 감귤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는 형편이다.
제주도가 집계한 주요 도매시장별 경락가격은 서울가락 10kg 기준 1만2700원을 비롯해 부산엄궁 1만2300원, 대구 북부 1만3100원, 인천 구월 1만2400원, 광주 각화 1만1200원, 대전 오정 1만2600원, 경기 구리 1만1700원, 서울 강서 1만1500원 등으로 최대 소비처인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은 지난해보다 800원 낮고 다른 도매시장은 엇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올해산 평균 가격추이를 보면 이달 13일 1만7100원을 정점으로 14일 1만5800원, 15일 1만4600원으로 하루 평균 1000원 이상 떨어진 끝에 지난 26일 현재 1만2300원으로 마감하면서 농가를 한숨짓게 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산 최고가는 2만6700원으로 '고품질 출하 정책'의 직접적인 효과를 과시한 반면 최저가는 6000원에 불과, 저품질 감귤 출하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산 가격을 잘 받으려면 유통명령제로 다른 지방에 출하되는 저급 감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발동 여부를 놓고 자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