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외도·도두·이호동 선거구

김동욱·김형미 리턴매치에 송창권 12년 만에 재도전
주요 공약 놓고 연일 입씨름…뜨거운 격전지로 부상
제주도의원 제주시 외도동·이호동·도두동 선거구가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해당 선거구에서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외도중학교 설립 문제를 두고 사활을 건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창권 후보(만53세)가 12년만에 제주도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자유한국당 김동욱 후보(만54세)는 재선에 도전한다. 오현고 동창이기도 한 이들은 외도중 설립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했던 민중당 김형미 후보(만47세·여)도 도의회 입성에 재도전한다.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인 외도중 설립은 후보자 간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핵심 공약으로 꼽힌다. 김동욱 후보는 ‘외도중학교 설립 348억원 확보, 2020년 3월 개교 목표’를 강조했다.
이에 송창권 후보는 6일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제주도교육청에 ‘도립학교설립기금’이 242억원이 적립돼 있으며 올해말까지 추가로 100억원이 적립돼 대략 341억원 정도의 ‘도립학교설립기금’이 마련될 계획이고, 이 기금은 올해 8~9월경에 있는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설립예산이 확보된다”며 “이런 과정이 남아있음에도 선거에서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도당도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외도중학교 설립’을 위한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중앙투자심사’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힘있는 도의원’ 민주당 송창권 후보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동욱 후보는 “이미 지난해 12월 제주도 조례에 근거해 추가로 100억원이 편성돼 확보된 상태”라며 “중앙투자심사기관은 외부전문가 교수 15명으로 구성된 심사기관으로, 정치적인 입김이 통할 수 없으며 만약 이런 정치적인 외부 압력이 통한다면 그 것이 범죄이고 범법행위”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현재 선관위에 이의제기를 신청한 상태다.
송 후보는 “외도중학교는 아직 땅 한평도 사지 못했다. 외도 장애인 스포츠센터도 준공을 받지 못한채 법적 다툼이 진행 중임에도 완공된 것 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이 4년동안 해결하지 못한 밀린 숙제를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이같은 사실을 네거티브로 몰아붙이는데 불쾌하지만, 김 후보와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주민만 바라보며 사실에 근거에 선거운동을 하며 공약을 실천하겠다.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동욱 후보는 “선거가 혼탁하다 보니 도민들이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책임은 후보들에게 있다. 네거티브 선거는 갈등만 조장한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은 도민들에게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쇼를 해서 선택을 받을 수도 있지만 도민과의 소통과 화합 등 이런 부분을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의원은 정치인이 아닌 지역의 봉사자라 생각하며 열심히 일해 왔다.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현실 도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형미 후보는 “이들 두 후보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고 본인이 당선되기 위한 발언이다. 학교 부지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만 매입 계약은 안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직접정치가 필요하다. 기득권 정치인들이 아닌, 평범한 주민들이 의회에 진출해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한다. 본인은 여성과 엄마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육아·출산·교육·환경·사회·문화 등 전반적인 것을 엄마의 목소리로 정치에 힘을 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