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감 후보들 ‘이색 공약’ 눈길
전국 교육감 후보들 ‘이색 공약’ 눈길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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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은행·놀이터·0교시 돌봄·무상생리대 등
교육 수요자 바람·현장 애로 반영 유권자 관심

‘무상급식’을 놓고 찬반이 엇갈렸던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 6·13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복지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편적 복지와 공교육 책무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당기는 이색 공약들이 눈길을 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어린이가 디자인에 참여하는 ‘기적의 놀이터’와, 각 학교에서 쓰지 않는 악기를 모아 수리한 뒤 필요한 학교에 빌려주는 ‘악기은행’ 공약을 내놓았다. 교복을 활동하기 편한 반바지나 후드 티 등으로 다양화하는 ‘편안한 교복’ 공약, ‘0교시 돌봄교실’을 추진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 후보도 공공형 실내 놀이터와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고, 자연물이 많은 놀이공간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 후보는 ‘24시간 돌봄 확대’를 위해 교육청 산하에 ‘베이비호텔(가칭)’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베이비 호텔은 부모의 야근과 어린이집, 유치원 휴무 등 돌발적인 경우에 즉각적인 영·유아 돌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시설을 뜻한다. ‘라돈 침대’ 문제와 관련해 도내 모든 기숙사와 시설에 라돈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승환·이미영 전북교육감 후보는 생리대 무상지원 공약을 제시했다. 사회 문제로 대두된 ‘깔창 생리대’ 논란에 따른 조치로 생애주기별 생필품을 통해 여성건강권을 보호하겠다는 의중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는 교복과 생활복의 장점을 합친 ‘착한 교복’ 도입을 제안했다. 땀 흡수가 좋은 기능성 소재로 활동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노옥희 울산교육감 후보는 학교운동장 지하 주차장 건립 공약을 했다. 조삼래 충남교육감 후보는 고교 사전입학제를 도입하겠다고 했고, 박효석 부산교육감 후보는 교육청을 매각해 그 대금을 학생 복지예산으로 전액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권역별로 교육지원청이 있기 때문에 행정업무는 이관하거나 분할해도 상관없으며, 교육감은 교육청 버스를 따로 마련해 타고 다니면서 전자결재로 집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북한 평화 기류를 놓치지 않은 이들도 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 후보는 북한 학생대표단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식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선 광주교육감 후보는 ‘휴전선 캠프’와 ‘고구려 열차’, ‘개성 열차’ 운영을, 최영태 광주교육감 후보는 자유학기제를 활용한 북한 역사탐방을 공언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지난 선거에 비해 이념 스펙트럼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며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복지 공약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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