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청 지역돌봄협의회 첫 개최
道·교육청 지역돌봄협의회 첫 개최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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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돌봄 학교 밖으로” 분명한 입장 전달
수요자 입장 반영, 마을별 다른 여건 소화 등 과제
▲ 5일 제주도교육청 상황실에서 올해 첫 지역돌봄지원협의회 회의가 열렸다. 문정임 기자

‘초등 돌봄교실 확대’가 단순 교육 현안을 넘어 일·가정 양립과 사교육비 절감 등 ‘저출산 해소’라는 국가 과제와 맞물리면서 사회적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와 교육청이 참여하는 올해 첫 제주지역돌봄지원협의회가 5일 도교육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문재인 정부가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중앙 차원의 모델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이날 회의는 상견례를 겸해 제주지역 돌봄체계의 현황을 확인하는 선에서 진행됐다.

▲ 이날 김경희 도교육청 방과후학교 담당 사무관은 돌봄 업무가 학교 밖으로 나가 마을, 지자체와 연계돼야 한다는 도교육청의 입장을 전했다.

먼저 말문을 연 쪽은 도교육청이었다.

김경희 방과후학교 담당 사무관은 “현재 106개교(182실)에서 4638명이 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있지만 195명이 대기 상태이고, 전용교실이 원칙인데 현재 31실이 겸용교실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관은 “활용가능한 교실 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돌봄교실을 늘리면 방과후학교 교실을 줄여야 하는 실정”이라며 교육청 차원의 ‘학교 밖 돌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승식 교육국장도 “아이들이 오전부터 하루 종일 한 장소(학교)에서 보내는 것도 교육상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내 과대학교 중 한 곳인 아라초 김순관 교장은 “교사들은 방과후에도 다음 수업을 준비하거나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데, 15개 교실이 정규수업 후 교실을 비워주고 있어 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지역아동센터를 대표해 참석한 사단법인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제주지부 오효선 지부장은 “도내에 66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있는데 희망 아이들도 모두 소화하지 못 하고 있다”며 학교 밖 돌봄이 지역아동센터로 옮겨오는 데 대한 현실적 어려움을 공유했다.

법환초 허덕희 교장은, 법환마을회가 도교육청의 지원의 받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를 예로 들며, “마을회가 마을 공간을 활용해 방과후 돌봄을 맡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제주시청 김영희 여성가족과장은 “마을회관, 경로당 등 마을당 10여개의 건물이 있고, 간단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은 된다”고 답했고, 제주도 현홍직 복지청소년과장은 특정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교육장소 등에 대한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입장은 거론되지 않았다. 앞으로 시내 동지역과 읍면지역 마을, 인적 자원이 풍부한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 등 지역별로 다른 여건을 어떻게 하나의 체계로 묶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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