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제도’ 제주교육감 선거 ‘핫이슈’
‘고입제도’ 제주교육감 선거 ‘핫이슈’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일 도선관위 주관 토론회서
후보들 ‘내신 100%’ 등 격론

4일 밤 제주도선관위 주관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김광수, 이석문 후보 첨예한 시각차 드러내
지난 4년 평가 “균형잃었다” vs “아이들 행복해졌다” 

고입제도가 제주도 교육감 선거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석문 후보가 교육감 재임시절 선발고사를 폐지하면서 2019학년도부터 고입 전형이 내신 100% 체제로 전환됐지만, 과도기 학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을 김광수 후보가 ‘원점 재검토’ 카드로 흔들고 있다.

지난 4일 밤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고입제도에 대한 팽팽한 ‘썰전’이 펼쳐졌다.

재임시절 내신 100% 체제를 도입한 이 후보는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와 2015개정교육과정의 지향과 안착, 전국의 고입제도 흐름을 감안할 때 이전 제도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김 후보는 평준화지역(제주시 동지역) 일반고 입학 정원을 충분히 늘리지 않은 상황에서 고입제도가 서둘러 바뀌면서 커트라인 선상의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1~3학년의 활동이 모두 반영되는)내신 100% 체제에서는 1~2학년 때 학업을 소홀히 했다가 3학년이 되어 다시 열심히 하려는 학생들이 (선발고사 고득점을 통한)국면 전환의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된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특정 시기에 마음을 잡은 아이들보다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한 아이들에게 유리한 제도가 조금 더 정의로운 것”이라고 맞섰다. “내신100% 체제에서도 3학년 반영 비율이 60%로 가장 높다”고도 부연했다.

다시 김 후보는 “(평준화지역 일반고로 과도하게 쏠리는)제주만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 한 정책”이라고 힐난했고, 이 후보는 “제주만의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4년의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화살을 날린 쪽은 이 후보였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모 언론에 김 후보가 지난 4년을 ‘망가진 제주교육’으로 표현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정확한 표현은 기억할 수 없다”면서도 전교조 출신의 내부형 공모 교장 선임, (친인척 관계의 특정호텔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이 후보 재임시절 발생한 횡령 (의혹)사건들을 거론하며 “지난 4년 제주교육은 균형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주 아이들의 행복도가 높게 나타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도표로 보여주며 “국책기관의 연구 결과가 여기에 있다”고 반박했고, 김 후보는 “아이들만 행복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도 행복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이 후보는 “우리 교육감 시즌 2를 기대해달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지난 40년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통해 교육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얻었다”며 안정적이고 검증된 후보 이미지를 부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