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교육대학은 교원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제기된 시대적 요청에서 비롯되었다. 교직은 전문직으로서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2세 교육을 담당할 교사에게는 보다 심도 있는 교육과정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러한 시대적 당위성이야말로 4년제 교육대학으로 출현시키게 된 배경이었던 것이다.
원래 교육대학 4년제 안은 2년제 교육대학이 발족될 때부터 고려되었던 것으로, 4년제 대학에서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추어 우선 2년제 초급대학으로 한다는 것이 2년제 승격 당시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초등교원의 질적 향상과 교직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유능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훈련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대학처럼 수업연한을 4년으로 늘려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특히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초등학교 전 과목을 담당 지도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습득하기에는 부적응이 따르며, 음악, 미술, 체육 등 실기 실습을 위주로 하는 과정은 단기간에 완성될 수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또한 교육계 인사나 교육전문가들의 연구제언과 4년제 도입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교육대학 교수들의 요청이나 연구 결과를 통한 제언들도 상당히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어 교육대학이 4년제 대학으로 개편하게 된 것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의해 결정된 교육정상화 방안에 따라 이뤄졌다.
1980년 7월 30일 국보위는 교육개혁 조치를 발표하였고 그 내용은 ‘교육정상화 및 과열과외 해소방안’ 과 교육정책의 8항 ‘교육대학 수업연한 연장’에 의거 “교원의 자질향상을 위하여 교육대학의 수업연한을 4년으로 연장하기로 하고 1981년도부터 선별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1981년 2월 13일 교육법 중 개정법률 제3370호(1981년도 4년제 교육대학에서 초등교원 양성)을 공포하고 1980년 8월 7일에 4년제 교육대학 승격 대상대학을 선정 완료하여 연차적으로 승격시킨다는 발표를 하였고, 1981년 서울, 광주, 부산교대를 시작으로 4년제 교대가 승격 발족되었다.
제주교육대학은 제주시 화북동 4810번지 교사에서 1984년 3월 3일 4년제 교육대학으로서의 첫 입학식을 거행함으로써 4년제 교육대학 시대를 펼쳐나가게 되었다.
제주교육대학은 해방 이후 온갖 수난과 격랑의 시대 상황을 거치면서도 올바른 소명의식을 지닌 교사를 양성하여 장차 본도의 초등교육을 이끌어 나갈 책임 있는 교육자를 배출해 내겠다는 일념으로 맺어진 노력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제주교육대학은 1985년 1월 28일 양성 25210-46에 의거 야간제 설치인가로 3학급 120명의 편입생을 받아들인 후 1990년까지 26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하였으며, 1993년 3월 1일 국립학교설치령 중 개정령(대통령령 제13859호, 1993. 2.24)에의거 교명이 교육대학교로 변경됨에 따라 학장도 총장으로 새로 선출하여 문교부에서 임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었다.
2000년 3월4일에 교육대학원이 개원됨으로써 대학조직이 대학본부, 교육대학원, 부속시설로는 학술정보원, 초등교육연구원, 학생생활관을 갖추고, 부설초등학교까지 갖춘 초등교육 양성기관으로서의 면모를 다져나갔다.
제주교육대학교의 교훈은 “忠義, 信念, 創造”이며, 교육목표로 ①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의 번영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는 참다운 한국인을 육성한다. ②교직의 존엄성과 가치를 깊이 인식함으로써 교직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기른다. ③아동의 특성과 교과의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지도의 전문적 능력을 연마한다. ④보다 나은 교직적 성장을 이룩하기 위하여 부단히 연구 노력하는 생활태도를 기른다. 등의 4가지로 정하였다
제주교육대학교는 “국가 사회가 기대하는 유능한 초등학교 교사 양성”이라는 교육목적에 따른 특수목적 대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학교에서는 전인적 교양 함양에 필요한 과목, 초등교육에 관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 습득에 필요한 과목, 교과지도 능력 신장에 필요한 과목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하여 초등교육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초점을 두고 지역사회의 2세 교육을 책임질 유능한 초등학교 교사양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전인적 교양과 교육에 대한 폭넓은 안목으로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살린 교과과목을 집중 개설하여 학생들의 능력신장을 이뤄나가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교육대학교는 1996년부터 종합대학과의 통폐합문제가 정부의 교육개혁 위원회의 개혁방안으로 구체화 되면서 이의 저지를 위한 결사반대 투쟁 등 최근 수년 동안 진통을 겪어왔다.
또한 2004년 7월 제3대 현종익 총장의 임기만료와 더불어 시행된 제5대 총장선거에서 교수들 간에 의견충돌로 만 1년이 지나도록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여 총장업무 대행체제로 파행운영을 거듭해 오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질타를 받고나서야 2005년 8월말일까지 총장선출을 매듭지으려 했는데도 예비선거 등 선거 과정상의 문제제기로 현재까지 총장선출을 하지 못한 체 표류하고 있다.
제주교육대학교는 제주도 초등교육을 책임질 초등교사 양성을 위한 특수목적으로 설립된 대학이라는 대학본연의 임무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29명의 교수가 사심을 버리고 교육과 연구에 몰두하여 대학인으로서의 한층 수준 높은 새로운 위상을 정립해야한다.
21세기를 이끌어갈 제주교육대학교로서는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대학이라는 틀을 재정립하고, 교육과정을 과감하게 개편하여 과목선택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영어교육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하여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지역의 초등영어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어학관 등 교육실습환경을 더욱 확충하여 교육선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제주교육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라고 본다.
또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함께 지역의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및 지식·정보의 공급을 위해 대학의 평생교육 체제를 다양화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연계체제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의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정보화 학습교실과 외국어 회화 교실, 미술·음악·공예는 물론 취미·오락·생활스포츠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강좌를 개설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제주교육대학이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을 재고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제주교육대학교의 역대학장 및 총장 역임자는 4년제 초대학장으로 제6대 오윤겸 학장이 재임명 받고 역임하였고, 1984년 7월 5일부터 제7대 학장으로 임홍선 교수가 역임하였으며, 제8대 학장에는 1988년 7월 15일에 교수직선제에 의해 김영호 교수가 선출되어 1992년 7월 14일까지 역임하였고, 1992년 7월 15일 부터는 제9대학장으로 송상순 교수가 선출되었다.
1993년 3월 1일 국립학교설치령 중 개정령(대통령령 제13859호, 1993. 2.24)에의거 교명이 변경됨에 따라 1995년 1월 27일 송상순 초대 총장이 취임하여 제2대 총장(1996.7.15-2000. 7. 14)까지 역임하였다. 제3대 총장으로는 현종익 교수가 선출되어 2000년 7월 15일-2004월 7월 14일 역임하였다.
강 선 종
(전 탐라대교수·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