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협동조합, 실습 대안 “아직은…”
학교협동조합, 실습 대안 “아직은…”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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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고의 학교협동조합 운영 모델 및 수익구조 발굴 연구 중간보고회가 4일 제주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열렸다. 문정임 기자

4일 도교육청 ‘특성화고 운영모델 발굴 연구’ 중간보고회
현장 교사들 “운영시 발생할 문제들 더 고민해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대안으로 ‘학교협동조합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4일 이에 대한 중간용역보고회가 열렸는데 학교 관계자들은 조합 설립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교육청 차원의 매뉴얼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본청 제1회의실에서는 도교육청으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연구책임자 주수원 전국학교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가 ‘특성화고의 학교협동조합 운영 모델 및 수익구조 발굴 연구’에 대한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현재 전국에는 70여개의 학교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이천 도예고와 서울 성수공고(에코바이크과)가 학생들이 중심이 돼 생산, 판매, 교육을 진행하며 선도 사례로 꼽힌다.

연구진은 도내 특성화고 6교를 대상으로 협동조합 운영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제주고 관광조리과·관광호텔경영과·관광그린자원과, 서귀산과고 자영생명산업과·인테리어디자인과, 제주여상, 한국뷰티고에 대해 농산물, 음식, 음료 등의 상품과 미용 등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모델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협동조합 모델로는 단일학교형과, 여러 학교가 참여하는 지역 거점형 두 가지를 제안했다.

연구진은 “학교 협동조합이 당장 취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학교 안에서 미리 사회를 경험할 수 있고, 활동 과정에서 배움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으며, 1인1표 운영방식을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내재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온 교사들은 용역보고서 내용이 협동조합 운영시 우려되는 상황들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귀산과고 교사는 “농작물을 판매시 파종, 수확, 판매까지 다양한 경로를 거치는데 어느 학생들까지 수익을 배분해야 하는 지 경계가 모호하고,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거나 수확량이 줄면 학생들의 수입을 보장해줄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국 뷰티고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 저렴한 가격으로 미용실을 운영할 경우, 주변 상가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한 뒤 도교육청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인 도움을 줄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이외 업무 가중, 교사의 전문성 부족, 학생 참여 의지의 불투명성, 외부 아르바이트 대비 수당의 적정성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거론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와 이외 여러 회의에서 지적된 내용을 보완해 오는 8월 최종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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