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입·교육과정 지향점 변화로 내꿈찾기 과제

세월호 참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안전가치’ 우선
지난 4년 교육복지 확대 교육공공성 기대치 상승
고입·대입·교육과정 지향점 변화로 내꿈찾기 과제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당선됐다. 보수 성향 교육감은 대구, 울산, 경북 3개 지역에서만 선출됐고, 1개 지역(대전)은 중도 후보였다.
서울시의 경우 여러 여론조사에서 3위로 밀려있던 조희연 교육감이 고승덕·문용린 후보를 꺾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교육감 직을 꿰찼다. 여기에는 고승덕 후보 딸의 ‘고발’ 등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선거 두 달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분노한 ‘앵그리맘’의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4년 전 지방교육의 주류로 부상한 13개 지역 진보 교육감들은 때때로 정권의 교육정책에 반대 의사로 맞서는 한편, 오랜 세월 교육현장을 지배해 온 경쟁 중심의 수월성 교육 대신 평등교육, 혁신학교 등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를 통한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며 모든 아이들을 위한 보편적 복지 정책을 확대 시행했다.
제주에서도 1964년 최정숙 초대 교육감 이후 모든 교육감의 주요 시책에 들어있던 ‘학력’ 두 글자가 2014년 이석문 교육감이 취임하며 처음 제외됐다. 또, 무상교육이 고교까지 확대됐고, 객관식 고입 선발고사가 폐지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교육감 선거에는 17개 지역에서 59명이 출사표를 냈다. 가장 많은 후보가 경합하는 지역은 울산으로 7명이다. 이어 경기·전북·경북이 5명, 부산·경남이 각 4명이다. 제주는 김광수·이석문 후보 간 양자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별 5대 공약을 살펴보면 △건강과 안전 △복지 △진로 및 제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 등이 공통적으로 취합된다.
서울시의 경우 박선영·조영달·조희연 세 후보의 5대 공약에서 안전과 미래 대비 교육이 일률적으로 반영돼 있다. 7명이 각계전투를 펼치는 울산에서는 구광렬, 권오영, 노옥희, 김석기, 박흥수, 장평규, 정찬모 등 각 후보들이 보편적 복지 확대를 통한 공교육비 부담 경감, 안전 강화를 일관되게 주창하고 있다. 이외 돌봄교실 확대, 교권 보호, 교육주체와의 소통 강화 등을 후보에 따라 내세우고 있다. 제주에서도 김광수 후보는 안전을, 이석문 후보는 복지를 각각 1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2014년 당선된 진보 교육감들이 교육 복지를 확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편적 복지에 반대 입장인 보수성향 후보들이라도 복지공약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여기에 세월호 참사로 중요성이 대두된 안전 문제와, 맞벌이 증가에 따른 돌봄교실 등 교육공공성 강화, 꿈을 찾아 미래 진로를 대비하는 교육 등이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중요한 테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