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원팀” 완성론 강조 … 檢 고발 경선 후유증 불씨 여전
제주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우남 전 예비후보가 “민주당 승리를 위해 당인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6·13 지방선거전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김 전 예비후보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달 반 이상 외롭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당인(黨人)이라는 사실”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당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당인으로서 몫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김 전 예비후보의 선거 지원 합류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후유증이 해소된 것이라고 보기 보다는, 그가 중앙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역할에 국한한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문대림 캠프 합류 또는 선거지원 여부는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당원명부 유출 의혹’으로 ‘불공정 경선’이라며 검찰 고발까지 이어지는 등 당내에서 조차 ‘반(反) 문대림 기류’가 형성된 상황이다.
지방선거가 1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로 밀려난 문 후보의 입장에서는 김 전 예비후보의 지원이 절실하다. 김 전 예비후보가 제주도지사 선거 지원에 합류할 경우 이탈했던 민주당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다. 그러나 김 전 후보는 현재 당 소속 도의원 선거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예비후보는 2일 김희현 후보(일도2동을) 출정식에서 지원 유세를 한데 이어 3일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홍명환 후보(이도2동갑)의 출정식에 지원유세를 한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김 전 예비후보가 4일 문대림 후보 캠프에서 열리는 중앙당 선대위 참석, 문 후보의 필승을 위해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김 전 예비후보는 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도당과 문 후보는 김 전 예비후보의 합류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요원할 것으로 보였던 “‘원팀’ 완성론”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논평을 내고 “김우남 전 최고위원이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한팀’을 완성시켰다”고 했고, 문 후보도 성명을 통해 “이제야 비로소 하나가 되는 한팀이 됐다”고 강조했다.